2024년도 최저임금위, 제1차 전원회의…시작도 못 한 채 파행
2024년도 최저임금위, 제1차 전원회의…시작도 못 한 채 파행
  • 승인 2023.04.19 0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MBC 뉴스 캡처
사진=MBC 뉴스 캡처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결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제1차 전원회의가 18일 시작도 못 한 채 파행됐다.

지난 18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근로시간제 개편 등 윤석열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노동 개혁을 놓고 노동계가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첫 회의부터 무산되면서 최저임금과 관련한 앞으로 논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당초 이날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 18층에서 열릴 예정이던 최저임금위 제1차 전원회의에는 박준식 위원장(한림대 사회학과 교수)을 포함한 공익위원 9명이 끝내 불출석했다.

박 위원장 등은 근로자위원 9명이 아닌 노동계 인사들이 회의장에서 '물가 폭등 못 살겠다! 최저임금 대폭 인상하라!', '권순원 공익위원 사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 팻말을 들고 투쟁 구호를 외치는 상황을 문제 삼았다.

이 과정에서 최저임금위 사무국 관계자가 '회의장 점거'라는 표현을 썼다가 노동계 인사들의 항의로 표현을 정정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노동계 인사 10여 명은 이날 가만히 선 채로 손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을 뿐, 그 이상의 어떤 행동도 하지는 않았다.

박 위원장과 공익위원들이 입장하지 않자 회의장에 착석해 있던 사용자위원 9명은 차례차례 퇴장했다.

박 위원장은 사무국 직원을 통해 노동계 인사들의 퇴장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끝내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근로자위원들은 오후 3시 55분께 회의 무산을 선언하며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차기 일정도 잡지 못한 상황에서 회의가 무산된 것이다.

근로자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모두발언이 끝나면 배석자를 제외한 기자들과 다른 참석자들(노동계 인사 등)이 퇴장한 뒤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관행"이라며 "위원장이 노동자들의 의사 전달 기회조차 박탈한 채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 상당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