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시장 ‘백종원 거리’ 간판 철거, “난감한 소식 전해드려 죄송”
예산시장 ‘백종원 거리’ 간판 철거, “난감한 소식 전해드려 죄송”
  • 승인 2023.04.13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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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 사진=유튜브 캡처
백종원 / 사진=유튜브 캡처

 

예산시장의 상징이었던 ‘백종원 거리’ 간판이 철거되면서 시장 상인들이 안타까움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 12일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5분 예산시장 입구에 세워진 ‘백종원 국밥 거리’ 간판이 30여분 만에 철거됐다. 철거된 간판은 예산군에서 보관해 관리한다. 군은 철거된 ‘백종원 거리’ 간판 자리에는 당분간 간판을 세우지 않기로 했다.

또 국밥거리 앞에 세워졌던 백종원 대표가 팔짱을 끼고 서 있는 백종원 모형도 이날 오전 예산 상설시장 내로 옮겨졌다. 그동안 방문객들의 국밥거리 기념촬영 장소로 활용됐던 곳이다.

국밥거리 상인들은 마치 백종원과 결별이라도 한 듯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머리 국밥 등을 판매하고 있는 채동자 씨(73)는 “30년 넘도록 예산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며 “백종원이 자신의 고향에서 예산시장을 활성화시켜 보겠다는 마음으로 수년 동안 자신의 이름을 내 걸고 공들여왔는데 상징 간판이 떼어져 무척 속상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상인은 “대체 백종원 대표가 뭐 잘못한 게 있나. 서로 합심해서 시장 살려보겠다는 것인데”라며 “백종원 대표 때문에 시장이 활성화됐는데 이제 와서 간판을 내린다니 백 대표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아쉬워했다.

백 대표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난감한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군과 협의했고 국밥거리에서 ‘백종원’ 이름을 내리기로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몇 년에 걸쳐 노력하고 큰 비용을 쏟았지만 사장님들이 불편했던 것 같다. 저도 마음을 많이 다쳤다”며 마음고생이 있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름은 내리지만 예산 주민 분들도 많이 이용하면서 좋은 말도 조언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예산군 관계자는 “사전에 백종원 대표와 협의해 이름을 떼는 것으로 결정한 사항”이라며 “백종원 간판은 군에서 보관할 계획이며, 철거 자리는 당분간 비워둘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