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빽가母, 子 학폭 피해 언급 "6학년 형이 돈을 가져오라고"
'금쪽상담소' 빽가母, 子 학폭 피해 언급 "6학년 형이 돈을 가져오라고"
  • 승인 2023.04.08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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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캡처

코요태 빽가가 습관적으로 욕을 하는 어머니에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7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차희정, 빽가 모자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빽가는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하는 어머니와의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로 데뷔 20년만에 예능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는 "어머니가 평소에 유쾌하고 재미있는데 욕쟁이다. 1시간에 최소 10번은 욕을 하신다. 어머니의 욕 떄문에 어른이 되면 욕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아기를 낳더라도 엄마에게 맡길 생각이 없다. 악의가 있는 욕은 아니지만 항상 욕하지 말라고 한다"고 말했다.

엄마 차희정은 “적당한 욕은 욕이 아니다. 일상적인 대화일 뿐”이라며 빽가의 말을 반박했다. 

오은영 박사는 차희정에게 예상치 못하게 욕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지 질문했고, 차희정은 “나도 모르게 화가 나면 욕이 나온다. 그럴 때마다 '아차' 싶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차희정의 욕에는 진심이 섞여 있는 것 같다. 불만을 표할 때 정색하는 대신 욕을 사용해서 유머러스하게 진심을 전하고자 하는 차희정만의 표현 방식"이라며 "욕도 자꾸 하면 습관이나 중독이 될 수 있다. 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뇌는 도파민이 활성화된다. 욕도 자꾸 하면 습관 내지는 중독이 될 수 있다. 하면 할수록 점점 욕의 횟수와 강도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욕을 할 때는 도파민만 분비되는 게 아니라 코르티솔이 함께 나온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량이 증가하는 호르몬이다. 과도한 코르티솔은 대뇌를 손상시킨다. 심할 경우 감정이 사막 같아진다. 그러니까 욕은 스트레스 증가는 물론 건강에도 치명적이다"고 경고헀다.

빽가는 욕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행동 또한 거침없음을 언급했다. 그는 "동생과 싸웠을 때였다. 혼내도 혼내도 말을 듣지 않자 '불 싸지르기 전에 그만하라'고 했다. 그러더니 두루마리 휴지를 풀어서 라이터에 불을 붙이고 방에 던졌다. 동생과 함께 울면서 불을 껐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차희정은 "말을 어쩜 그렇게 끔찍하게들 안 듣는지. 기억이 안 날 거다. 아무리 야단을 쳐도 멈추지 않아서 겁을 주기 위해 방화했다"며 "국기 게양대에 올라갔다가 추락한 적이 있다. 내 목표는 아들의 6년 개근이었다. 다친 빽가를 업어서 등교시켰다. 계단을 하도 기어서 바지 무릎도 너덜너덜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은영 박사는 "부모님의 지도가 필요한 상황에서 어떻게 가르치셨냐"고 물었다. 최희정은 "좋게 이야기할 때도 있고 무섭게 할 때도 있고 매를 들 때도 있었다. 얘는 내가 타일렀던 건 기억에 없나 보다"고 대답했다.

빽가는 "통금 시간이 있었는데 어긴 적이 있다. 테이블에 건축용 자가 올려져 있었다. 자를 보통 눕혀서 때리는데 세워서 때리시더라. 살려 달라고 빌었다"고 회상했다.

오은영 박사는 "어머님이 선을 넘는다. 약간 과한 것 같다. 아들에게 하는 욕도 과한 편이다. 선 안에 들어오시면 좋겠는데 종종 선을 넘는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차희정은 자신의 선을 넘은 행동에 대해 뜻밖에도 초등학교 6학년 시절 빽가가 당했던 학교 폭력에 대해 언급했다.

차희정 씨는 "멍을 보고 너무 놀라서 물었더니 아무 일도 아니라고 했다. 작은 애가 전날 받아간 우윳값을 달라고 했다. 알고 보니 6학년 형이 돈을 가져오라고 했던 거다"며 "큰 애가 첫날 자기 우윳값을 주고 6000원어치를 맞았다. 다음날 동생 걸 가져간 거였다.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로, 경찰서로 뛰어다녔다. 아이가 아침에 학교에 가서 끝날 때까지 있었다. 그 아이들은 전학 조치시켰다. 우리 아이 때린만큼 그 집에 찾아가서 난리를 쳤다. 정말 너무 힘들었다. 학교폭력 피해자지 않냐. 그 시절에 힘들었다. 목욕탕 가다가도 돈을 빼앗기고 그런 일이 많았다"며 "겨울 방학에 땔감 준비하러 간 애를 창고에 가둬버렸다. 누군가 땔감을 가져와야 아이는 나올 수 있었던 거다. 얼마나 무서웠겠냐. 그걸 듣고 학교를 뒤집어 놨다. 우리 애가 울었을 걸 생각하니까 정말 극성으로 했다. 우리 애를 건드리면 엄마, 아빠가 난리가 난다는 걸 알 정도였다"고 말했다.

빽가는 "엄마가 정리를 해주시면 고마운데 무서웠다. 보복할까봐. 저를 찾아올 거 같고. 그래서 저는 겁을 많고 하고 싶은 말을 잘 못 한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창고에 갇히는 거라든가 돈 뜯기나 맞고 오는 것, 나쁜 짓을 시켜서 공포로 따르게 하는 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알게 된 순간부터 어른이 보호해야 한다. 아들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호하면서 지키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어머니의 행동을 분석했다.

이어 "충동성이 높은 편이다. 감정, 행동, 생각, 말 욕구 등 자기 조절력이 떨어질 경우 본의 아니게 말실수를 하거나 감정 조절에도 문제가 생긴다. 모든 상황에서 자기 조절력이 중요하다. 우울감과 삶에 대한 회의감이 높은 상태다. 충동성이 높을 경우 부정적 감정에 지배 당하기가 쉽다"고 우려했다.

차희정은 "어느날 내 일기를 보는데 유서 같더라. 어느 날인가부터 굉장히 미안하더라"며 "빽가에게 무릎 꿇고 빌고 싶은 게 한 가지 있다.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빽가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는데 그날따라 컨디션이 안 좋았다. 점퍼를 사달라고 했는데 가격을 잘못 알고 왔다. 3000원을 잘못 알고 왔는데 옷 가게에서 나와 욱해서 왜 처음부터 제대로 알아오지 않아 나를 힘들게 하냐며 이태원 한복판에서 옷을 다 찢어가며 화풀이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인격체로서 자존심이 있는데 모든 화풀이를 했다. 하면 안 되는 일이었는데 미안하고 겁이 나서 아직도 용서를 구하지 못했다. 세월이 흘렀어도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어야할 것 같다. 엄마의 보물 미안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엄마가 더 미안하고 앞으로 노력할게"라고 사과했다.

빽가는 "그 생각을 안 하려고 했다. 힘든 걸 빨리 잊으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무릎 꿇고 빌어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좋은 엄마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라고 하는 어머니를 안아주며 “그때의 엄마는 지금의 저보다 어렸다. 저보다 나이 어린 동생이 그런 행동을 했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오히려 제가 죄송하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