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승부 조작 사면’ 철회에도 거센 후폭풍…28명 일괄 사퇴
대한축구협회, ‘승부 조작 사면’ 철회에도 거센 후폭풍…28명 일괄 사퇴
  • 승인 2023.04.06 0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트위터
사진=대한축구협회 트위터

 

대한축구협회가 거센 비판에 직면해 이른바 ‘승부 조작 사면’을 철회했지만 후폭풍은 거세다.

지난 5일 서울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축구협회 이사회 29명 가운데 정몽규 회장을 제외한 28명이 일괄 사퇴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축구 행정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지난 4일 부회장단 7명, 전무이사 포함 이사 13명, 각 분과위원장 8명 등 이사회 구성원 모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축구 국가대표 업무를 총괄하는 미하엘 뮐러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도 사퇴 명단에 포함됐다.

박경훈 전무이사는 “협회 실무 행정을 총괄하는 전무로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면 철회를 의결한 지난 금요일 임시 이사회 이후 다수의 이사가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며 “부회장단과 이사진 모두 큰 책임을 느끼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음을 재확인했고 오늘 전원이 사퇴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부회장단의 일원인 이영표와 이동국, 사회공헌위원장인 조원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히며 줄 사퇴를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한국과 우루과이의 친선 경기 직전 이사회를 열어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기로 의결했다.

사면 대상에는 2011년 프로축구 승부 조작에 연루됐다가 제명된 선수 50명 중 48명이 포함됐다.

승부 조작 등에 대한 갑작스러운 사면에 축구계 안팎에서 거센 비판이 일었고, 협회는 사흘 만에 사면을 철회하는 촌극을 연출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