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김용필 "박성웅 15년 전 트로트 권유…경연 탈락 이유? 난 댄스는 안돼"
'라스' 김용필 "박성웅 15년 전 트로트 권유…경연 탈락 이유? 난 댄스는 안돼"
  • 승인 2023.04.06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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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캡처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캡처

아나운서 겸 트로트 가수 김용필이 배우 박성웅과의 오랜 인연을 공개했다.

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인생 2막, 나 직므 되게 신나' 특집으로 김용필, 바다, 조현아, 코드 쿤스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용필은 TV조선 '미스터트롯2'를 통해 큰 사랑을 받은 트로트 가수다. 아나운서에서 트로트 가수로 거듭난 그는 "원래 가수가 되려고 나간 건 아니었다. 보도 쪽에서만 활동을 하다보니 라디오 DJ 등 영역을 넓힐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나간 건데 일이 커졌다"며 "아이들은 계속 커가고 아나운서는 계속 할 수 없고 은퇴에 대해 생각하다가 내가 도전해볼 만한 걸 찾았다. 주변에서 출연 권유를 받기도 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내 노래에 위안을 받으셨다는 분들이 많았다. 최근에는 90세 팬이 내 이니셜이 새겨진 모자를 쓰고 오셨는데 소녀 같았다. 그 분이 3년이나 불면증에 시달려서 수면 유도제를 먹었는데 내 노래를 듣고 유도제를 끊었다고 하시는 거다. 그때 위안을 드리는 노래를 부르자고 결심했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김용필은 배우 박성웅과 절친한 사이로 유명하다. 앞서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던 박성웅은 "우리 용필이"를 부르짖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용필은 "성웅이 형이 우는 걸 보며 내가 생각이 많았다"며 "15년 전에도 박성웅은 내게 트로트를 권했다. 실제로 음악 사업을 하는 분을 소개해주기도 했다. 그때부터 내게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얘기해준 거다. 그렇기에 뭔가를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미스터트롯2'에서 탈락하고 형에게 연락을 못하겠더라. 그때 성웅이 형이 내 생일이라고 명품 운동화를 선물해줬다. '너도 이제 연예인이니까 이런 거 신어야돼'라고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미스터트롯2'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장윤정이 "이제 (아나운서) 사직서를 내도 될 것 같다"고 호평한 데 대해서는 "그때도 그 이후 라운드에서도 매일경제TV 아나운서로 계속 일을 하고 있었다"며 웃었다.

김용필은 13년간 '생방송 오늘 아침’의 리포터로 활동하며 MBC 공무원으로 불린 바 있다. 그는 "그때는 주말 밤낮 없이 일을 했다. 사건사고 담당이다 보니 새벽에도 연락이 오면 나갔다. 새벽에 갑자기 숭례문이 불탔다고 해서 나가기도 하고 천안함 사건 때도 2, 3주간 장기취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를 하도 오래 하다보니 부부싸움을 할 때도 논리정연하게 의견을 말할 것이라고 생각하더라. 그렇지 않다. 실상은 감정이 확 올라온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용필은 능력자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팬카페가 처음으로 생기면서 회장님처럼 주도해주시는 분이 계셨는데 알고 보니 최수종 팬클럽 회장을 하시던 분이었다. 잘 아시더라. 회원 관리를 워낙 잘 해주셨다. 팬클럽 자리 잡는데 지대한 역할을 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이탈리아에서 20년 생활하고 성악을 37년 전공한 테너분이 있었다. 코로나 시국에 잠시 들어오셨다가 절 가르치게 됐다"며 "경연을 하면 준비 시간이 짧지 않냐. 너무 힘들었다. 어떤 때는 20시간 눈을 뜨고 있을 때도 있었다. 그때 로드매니저를 해주셨다. 그러면서 발성, 창법, 성대 조절하는 법도 알려주셨다. 굉장히 다양한 창법을 전수해주셨다. 경연에 큰 도움을 줬다"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김용필은 자신의 경연 탈락 이유에 대해 "발라드 가수가 춤을 춘다는 건 엄청난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경연이고 예능이다 보니 한 번 해보자 했는데 난 댄스 가수는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분석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