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성시경 "먹방 유튜브 덕분에 남자팬들 급증…연예계 생활 어려웠다"
'유퀴즈' 성시경 "먹방 유튜브 덕분에 남자팬들 급증…연예계 생활 어려웠다"
  • 승인 2023.04.0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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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가수 성시경이 연예계 생활이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선을 넘는 사람들' 특집으로 성시경이 출연해 솔직한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최근 125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그는 "원래 SNS를 안 하던 사람이다. 코로나 때 무대가 없어져서 가수는 사실 목숨을 잃은 것과 마찬가지였다"며 "SNS를 시작하면서 원래 좋아했던 요리를 1년 내내 했다. 매일 하나씩. 그때 요리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리가 노래와 비슷하더라. 즐거웠다"며 "그러다 노래를 해야겠다 싶었다. 공연을 못 하니까 세션들이 각자 집에서 녹음을 해줬다. (올린 영상들의) 조회수가 터졌다"고 유튜브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맛집을 소개하는 콘텐츠에 대해서도 "맛집도 '나만 알아야지'하는 생각이었는데 공유하는 재미를 알게 됐다"며 "매니저와 함께 다니며 카메라도 직접 저렴한 것으로 구입하고 그렇게 기획하게 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식당도 직접 섭외한다. 전화로 안 하고 직접 찾아간다. 거절도 직접 당한다"며 "꼭 얘기하고 싶었다. 제가 소개하고 싶은 맛집은 이미 인기가 있는 곳이다. 내돈내산(내 돈으로 내가 사는 것)으로 촬영 허가만 해달라고 해도 쉽지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나 유튜브를 통해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그는 "사실 난 남자 팬이 많은 가수가 아니었다. 남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가수 중 하나였다. 여자 친구가 좋아하는 가수니까 도저히 인정을 할 수 없었던 거다"며 "내 여자친구가 정해인이나 박보검을 좋아한다고 하면 바로 포기를 하지만 성시경이 좋다고 하면 '걔가 왜 좋나?'가 된다. '옆집에 똑같은 애 살았다'고 된다. 난 그런 캐릭터였다. 뭔가 재수 없는 캐릭터"라고 셀프 디스를 했다.

성시경은 "재밌는 게 내 유튜브 시청자 중 70%가 남자"라며 "어릴 때 나를 좋아하지 않았던 친구들이 이제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고 누군가를 미워할 힘도 없는 상황에 내가 국밥을 맛있게 먹고 술을 마시면서 설명해주는 게 마음에 든 거다. 그래서 '형 그동안 미워해서 미안해'라는 댓글도 많이 달린다. 원래 내 콘서트의 성비는 여자 8 남자 2였는데 이번에 남자 비율이 5를 넘었다. 유튜브의 힘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유튜브가 남성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는 남자들에게 술 한 잔 기울이기 좋은 콘텐츠를 소개한 덕분이기도 하다. 연예계 대표 애주가인 성시경은 "술과 나는 애증의 관계다. 이제 슬슬 멀리 해야겠다고 싶은 게 영원한 건 없다"며 "예전에는 피곤하다는 걸 몰랐다. 형 누나들이 무슨 말을 하나 했다. 왜 자꾸 자기 몸을 만지나 자기애가 넘치나 싶었는데 피가 안 통하는 거였다. 닭똥 냄새가 날 때까지 맨얼굴 세수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물론 아무리 좋아하는 술도 자신의 본업인 가수를 위해서는 절제를 하고 있었다. 그는 데뷔 초와 변함없는 보이스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노래하기 전에는 절대 안 먹고 콘서트 할 땐 한 달 정도 금주를 한다. 누군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한 가지를 하려면 싫어하는 일 아홉 가지를 해야 한다'고 했다. 모든 걸 다할 수 있는 사치는 건강이 넘쳐날 때 뿐"이라고 프로정신을 보였다.

사실 성시경은 "연예계가 불편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수까지 했다. 바보 같은 아들이었다"며 "아버지 어머니가 키워주시니 원하는 대학에 가야하지 않나 싶었다. 삼수 끝나고 처음으로 뭘 해먹고 살아야하나 생각한 거다. '노래를 좋아하니 가수가 되자'고 마음먹었다. 그때는 연예인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가수와 연예인을 분리해서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가수가 된 후 초반에 예능을 굉장히 어려워했다"고 했다. 유재석도 "뭔가 심드렁한 표정이 동료들과 다른 분위기였다"고 회상했다. 성시경은 "그때 사실 불편했다. 예능인데 그걸 못 했던 거다. 제 지상파 첫 1위가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다. 보통 소감 발표하면 다 우는데 전 안 울었다. 저는 시상 프로그램이 싫었다. 그때는 예능프로그램을 안 하면 음악방송을 못 나갔다. 그래서 시상의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제가 모난 것"이라고 털어놨다.

유재석은 "명문대 출신에 무명 시절도 없었다. 성시경에게는 왠지 결핍이 없어 보이는데, 좌절과 결핍이 있냐"고 물었다. 성시경은 "힘든 게 있겠지만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또 있어도 그걸 얘기하지 않는 성격이다"며 "연예인도 안 맞았던 게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어릴 적부터 '자신한테 돈 쓰는 건 정말 바보 같은 거고 남 사주는 데 돈 내는 거지. 남자가 자신을 치장하거나 자신을 위해 돈 쓰는 건 정말 별로인 행동'이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그런데 직업이 연예인이라서 힘들었다. 자신을 꾸미는 데 투자하는 직업 아닌가. 그리고 오해를 설명할 수 없는 것도 있다. 저는 립싱크가 싫은 데 립싱크를 하고 춤을 열심히 하라더라. 저는 못하겠다고 말하는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성시경이 계속 연예계에 남은 건 노래 때문이었다. 그는 "노래하는 게 행복했으니까 감당할 수 있었고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며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인 것 같다. 그런 직업을 가졌다는 게 감사하고 히트곡을 내야하는 게 고민이다"고 가수라는 직업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외로움도 많이 느낀다는 성시경은 "지금 여자친구도 없고 만나기 쉽지 않다"며 "좋은 아빠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더 늦은 것 같다. 예전 어머니가 점을 봤는데 23년 뒤에 결혼운이 온다고 했다. 그때는 안 믿었는데 용한 분이었다. 올해가 마지막이다. 마지막 희망을 안고 계시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안겼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