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父='진또배기' 이성우, 췌장암 투병 별세...꿈 대신 이루려 가수"('아침마당')
이승환 "父='진또배기' 이성우, 췌장암 투병 별세...꿈 대신 이루려 가수"('아침마당')
  • 승인 2023.04.0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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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또배기'를 부른 가수 이성우의 아들이자 가수 이승환이 아버지를 위해 가수의 삶을 택했다고 전했다.

5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 코너에서는 이승환이 출연해 절절한 사연을 풀어놨다.

이승환은 "못 다 이룬 아버지의 꿈을 제가 이루고자 이 무대에 섰다"며 '진또배기'를 짧게 불러 보였다.

이승환은 “저희 아버지는 진또배기를 부른 이성우 가수다. 많은 가수들이 아버지의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가수로서 아버지의 길은 험난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평범한 직장인이셨다. 그래서 아버지가 가수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IMF 때 아버지가 퇴직을 하게 되셨고, 퇴직금과 대출까지 받아서 앨범을 내고 가수가 되셨다”고 했다.

이어 “오래가지 않아 앨범 사기를 당하고 빚만 늘어갔다”며 “어머니는 식당 일을 하며 생활비를 버셨다”고 했다.

이승환은 “아버지의 가수에 대한 집념은 정말 대단했다. 아버지는 언젠가는 '전국노래자랑', '가요무대', '아침마당'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꿈을 꾸셨다”면서 “아버지는 힘든 상황에서도 정말 열심히 노력을 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마침내 2008년 3집 앨범 '진또배기'가 히트를 쳤다고. 이승환은 “(아버지는) 꿈에 그리던 '아침마당'에도 나오고 '전국노래자랑'에도 초대가수로 노래를 부르셨다. 그 당시 너무 기뻐하며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며 울컥했다.

이승환은 "그 후 아버지는 활발한 활동을 하셨다. 그러다 2018년 6월 어느 날 행사 무대에서 노래하던 아버지가 갑자기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갔는데 췌장암 4기라는 진단을 받으셨다"고 전했다.

이승환은 “우리 가족은 너무나 놀라서 망연자실했다. 그러나 아버지와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투병을 했다. 다시 일어나서 노래할 날이 꼭 올 거라고 믿었다”며 “그러나 아버지는 빠르게 기력이 약해져 갔고, 2018년 12월 눈이 오는 어느 날 아버지는 제게 '너무 돈만 보며 살아온 것 같다. 가족들과 함께 여행도 못 가고 외식 한번 못 가고 미안하다, 너무 후회가 된다'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승환은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며 "며칠 후 12월 18일 아버지의 쉰 아홉 번째 생일날 허망하게 하늘나라로 떠나셨다"며 "2019년 설 특집 '가요무대'에서 드디어 '진또배기'를 부를 예정이었는데 결국 그 무대는 서지 못하셨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승환은 "아버지의 못다 핀 꿈을 키우기 위해 가수가 됐다. 오늘 아버지께 멋지게 노래 들려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가수 이성우는 1997년 데뷔한 트로트 가수로, 1990년 가수 머루와 다래가 부른 '진또배기'를 2003년 리메이크해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가수 이찬원이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부르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끌었다. 이찬원은 이곡으로 '찬또배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찬원과 故 이성우의 아내, 아들 이승환씨는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을 통해 감격스러운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