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팔논란' 김민재 감싼 손흥민 "충분히 오해할만한 상황, 성장하는 계기되길"
'언팔논란' 김민재 감싼 손흥민 "충분히 오해할만한 상황, 성장하는 계기되길"
  • 승인 2023.04.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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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흥민 SNS

손흥민(31·토트넘)이 최근 화두가 된 김민재(27·나폴리)의 'SNS 언팔' 논란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혔다. 손흥민은 김민재를 감싸며 대인배 캡틴다운 면모를 보였다.

4일(이하 한국시간) 스포츠서울은 이날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 직후 만난 손흥민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민재와 대화했지만 내가 얼마나 그를 좋아하는지 알 것이다. 민재도 충분히 오해할 상황이었다고 본다”며 “민재가 잘못했다고들 하는데,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았느냐” 안타까워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축구에 민재가 얼마나 중요한 인재인지 나 역시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일로 내가 민재를 얼마나 생각하는지 그도 느꼈으리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도움을 더 주겠다. 민재가 더 좋은 축구 선수이자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언팔 논란'은 앞서 지난달 28일 김민재가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이후 “지금은 정신적으로 무너진 상태다. 당분간 소속팀에만 신경 쓰고 싶다”고 한 발언에서 시작됐다. 팬들은 이 발언을 은퇴를 시사한다고 생각했고, 대표팀의 무게를 가볍게 여긴다는 비판이 일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김민재는 SNS에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며 "국가대표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할 때, 단 한 번도 당연시하지 않았다. 마냥 재밌게만 했던 대표팀에서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고 장문의 사과문을 올리며 해명했다.

이후 이에 손흥민이 '좋아요'를 눌렀고, 국가대표 경기가 끝나면 늘 하던 루틴대로 SNS에 글을 올려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국가대표팀 경기 소감문이 게재된 지 약 1시간 반이 지난 시점에서 김민재가 손흥민의 SNS 계정을 차단한 정황이 포착됐다. 김민재의 인스타그램 팔로잉 목록에서 손흥민의 이름이 사라진 것.

이에 팬들 사이에서는 국가대표팀 내 불화설이 제기됐고, 두 사람의 관계를 놓고 여러 추측이 난무했다.

결국 지난 1일 김민재는 다시 한번 입장문을 내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자신이 오해한 게 맞고, 언팔 한 게 맞다고 사과했다. 김민재는 "생각이 짧았다. 잘못했다. 흥민이 형이 대표팀 소집이 끝나면 항상 그런 글을 올리는데 전날 진행했던 인터뷰로 인해 오해를 해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 흥민이 형에게 따로 연락해 사과드렸고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다시는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후 두 사람은 다시 팔로우를 맺었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