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영화계 소식 들으러 청룡영화상 MC 수락…드레스 집중 기사 씁쓸"
김혜수 "영화계 소식 들으러 청룡영화상 MC 수락…드레스 집중 기사 씁쓸"
  • 승인 2023.03.2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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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 영상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 영상캡처

배우 김혜수가 30년간 '청룡영화상' MC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23일 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에는 '지금의 김혜수를 만든 것들. 송윤아 by PDC. 배우 김혜수 2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혜수는 작품을 잘 고르는 비결로 "작품 보는 눈이 좋고 작품 복이 있어야한다"며 "그나마 작품을 잘 본다고 한 건 최근이다. 사실 '이 작품이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작품이 들어오지 않았던 시절이 길다. 30대 때 혼자 상처 받은 적 있다. 충무로에서 나름 똘똘한 척은 하지만 시나리오 보는 눈이 없는 배우가 김혜수였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내가 좋은 시나리오를 만날 수 있는 베이스를 갖추는데 얼마나 많은 공력을 들였느냐가 출발이다. 난 그런 베이스도 없었다. 일찍 데뷔해 연기력이 갖춰지지 않고 많이 소모됐다. 작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사람들은 내가 굳이 필요하지 않았다. 난 새롭고 신선하지도 않지만 무언가를 뛰어넘는 배우도 아니었다. 애매했다"고 냉정하게 자신을 되돌아봤다.

그의 터닝포인트는 영화 '타짜'였다. 김혜수는 "젊은 시절 '타짜'를 만나기 전에 대부분 들어온 작품은 로맨틱코미디나 에로였다. 이러한 장르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이 업계에서 배우로서 나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역량이 명징하게 보였다. 배우로서의 자의식에 어떠한 건강한 기능도 하지 않았다. 영화 관계자들의 리뷰를 보면 상처를 받기도 전에 현실적이었다. 힘들고 가슴 아픈 순간은 본인만 안다. 잊지 않고 시간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기회가 올 수도 있고 평생 안 올 수도 있다. 그 부분에서 난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청룡영화상' MC를 보고 있는 이유도 설명했다. 김혜수는 "오래 했더라. 30년 동안 청룡영화상 MC를 하고 있는데 사실 그 전에 내가 영화제에 초대 받는 일은 없었다. 영화계 소식을 알고 싶어서 MC를 수락했다. 그때 시작한 게 지금까지 왔다. 진행하면서 수상 소감을 듣고 많은 걸 느꼈다. 가슴으로 느껴지는 게 있지 않나. 많이 배우고 자극이 됐다. 우리나라 올 한해 영화계를 이끌어간 인사들을 MC의 자격으로 보며 도움이 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배우들이 수상 소감할 때 많은 걸 느낀다. 가슴으로 느껴진 진심으로 소감을 말할 정도면 저 배우가 작품에 대해 어떤 태도였을지 많이 배우게 됐다"며 "영화제는 드레스를 뽑내는 자리가 아니다. 배우 아닌 올해의 영화를 MC의 자격으로 보는 거다. 사실 20대 때는 마음이 씁쓸했다 드레스에 집중된 기사도 싫었다. 배우의 자격으로 초대 받은 게 아니었기 때문에 내 속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은 아는 만큼 똑똑하고 하는 만큼 되는 거다. 많이 공부하고 준비하면 모든 상황이 나한테 죽을 때까지 불리하진 않다. 열심히 공부하는 마음으로 살자"고 말했다.

한편, 김혜수는 송윤아에게 "브라운관에서 계속 보고 싶다. 어느날 송윤아가 나오는 드라마를 채널 고정해서 보는데 '저 얼굴을 더 보고 싶어'라고 생각했다. 그런 욕망을 주는 배우다"고 칭찬했다.

송윤아는 "언니는 정말 사람을 바라볼 때 늘 상대의 장점을 캐치한다. '이 언니는 뭐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나는 많이 노출됐기 때문에 장단점을 더 잘 아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장점에 집중하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단점을 잊어버리지 않는다. 단점을 보완하는 것보다는 장점을 확대하는 데 더 노력한다. 내 단점이 내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장점을 더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