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취타' 슈가, 이성민과 '대구' 공감대 "비 새는 반지하서 폐가구 쓰며 음악"
'슈취타' 슈가, 이성민과 '대구' 공감대 "비 새는 반지하서 폐가구 쓰며 음악"
  • 승인 2023.03.03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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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채널 영상캡처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채널 영상캡처

방탄소년단 슈가가 이성민과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2일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채널에는 '[슈취타] EP.6 SUGA with 이성민'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 속 슈가는 이성민이 등장하자 "진양철 회장님 모신 것 같아 꼭 찾아뵙고 싶었다. 연예인 보는 느낌이다. 배우는 처음이다. 너무 뵙고 싶었다"며 "'재벌집 막내아들' 할 때 꼭 이성민 배우님 섭외 요청을 했다. 다 본방사수를 했다. 마지막회는 친구들과 함께 봤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그는 "혹시 방탄소년단 아시냐"며 겸손하게 질문했고 이성민은 "며칠 전에 방탄소년단 노래를 무작위로 들으면서 왔다 가장 인상적인 노래는 '불타오르네'였다. 여기 나간다니까 주변 사람들이 흥분했다, ‘대외비’ 제작보고회에서 김무열 씨가 ''대외비' 불타오르네'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두 사람은 대구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슈가는 "선배님 대학교 뒤 고등학교 출신이다, 이 동네 출신 연예인이 선배님이다. 잘만 되면 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희 아버지와 말투가 너무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거의 애드리브가 없었다 디테일만 추가한 거다. 사투리가 모국어다"고 말했다.

슈가는 이성민과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과정을 얘기했다. 그는 "대구에서 음악할 때 길거리 공연을 했다 7명이 공연했는데 하루 일당 15만 원이었다. 리더가 돈 받으러 가면 다른 걸 줬다. 공연 티켓이나 짚이는 물건 등을 주더라. 너무 지긋지긋했다"고 말했다. 슈가의 일화에 "맞아. 맞아"라며 공감하던 이성민은 "삶이 가난한 것에 대해 불만은 없었다. 결혼하고 나서 다른 문제가 생겼다. 아이 낳고 6년간 수입이 없던 시간이 있었다. 서울과 대구 오고갈 때 가족한테 많이 미안했다"고 말했다.

슈가도 "우리도 고생을 많이 한 케이스라서 공감대가 많다 이 (예술분야가) 잘된다는 보장 없어 무서웠다"며 "행사하고 페이도 못 받았다. 작업실 남산동이 지하였는데 비가 샜다. 가구 살 돈이 없어어 폐가구를 주우러 다녔다. 매트리스 같은 걸 주워서 먹고 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친척들이 많이 반대했다 그럼에도 너무 하고 싶었다 그냥 몰랐으니까 했던 거다.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지만 궁핍해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말리지 않는다"며 말했다.

슈가는 같은 대구 고향인 이성민의 과거 극단 시절 스토리에 자신의 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저도 대구에서 음악 못하겠다 싶어서 오디션을 봤다 그때 빅히트 포스터를 봤고 데뷔했다"며 "만약 포스터를 안 봤으면 대구에서 음악했을 거다. 운명 같은 순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열여덟에 서울 생활이 무서웠다. 중간에 회사가 망할 뻔한 적도 있었다. 오늘부터 숙소가 없다고 해도 다시 내려갈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저도 죽어도 데뷔해보자는 생각으로 3~4년간 버텼다. 버텨서 데뷔는 했다는 말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슈가와 이성민은 동향이었을뿐 아니라 워커홀릭이라는 점도 닮아있었다. 슈가는 "음악을 만드는 것만큼 재미있는 게 없다. 휴가가 주어지면 곡 작업을 한다. 일이 없으면 다운된다. 일이 계속 하고 싶다"며 "(최정상의 자리에 있었을 때) 즐겼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때 당시 체감은 못했다. 이젠 그립다 이제부터는 또 즐길 것”이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