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작년 매출 1조7천억 '역대 최대'...매출 비중 방탄소년단-세븐틴-TXT 순
하이브, 작년 매출 1조7천억 '역대 최대'...매출 비중 방탄소년단-세븐틴-TXT 순
  • 승인 2023.02.22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하이브 로고
사진=하이브 로고

하이브가 글로벌 팬덤 확장과 신인의 성공적인 데뷔 등으로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올렸다.

하이브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전년보다 41.6% 증가한 1조7천7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이 중 영업이익이 2천377억원으로 24.9% 증가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세븐틴, 투모로우바이게더, 엔하이픈 등 소속 아티스트의 글로벌 팬덤이 확장됐고 르세라핌, 뉴진스, 앤팀 등 신규 아티스트들이 빠르게 성장했다"며 "아울러 콘텐츠, MD(굿즈상품), 게임 등 상품의 다양화를 통해 매출이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작년 매출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직접참여형 매출 가운데 공연 매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 해제 등에 힘입어 2천582억원으로 전년 대비 470.1%나 폭증했다.

공연 활동은 4분기에 특히 활발했다. 세븐틴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의 투어에 힘입어 4분기에만 647억 원의 공연 매출을 기록했다. 더 시티 프로젝트 테마의 세븐틴 일본 돔 투어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엔하이픈의 월드투어 또한 흥행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이들 세 그룹의 2023년 공연 규모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5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0% 줄었다.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5천353억원과 1천887억원이었다.

하이브 박지원 CEO(최고경영자)는 21일 콘퍼런스콜에서 "이렇게 다양한 팀이 동시다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2019년 시작된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라며 "뉴진스의 성공 요인은 민희진 대표처럼 기존 틀을 깨고 시장을 리딩하는 크리에이터가 존재하고, 독자적 운영으로 구성원과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레이블 인프라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맏형 진의 입대를 필두로 팀 활동을 잠시 멈췄음에도 여전히 하이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방탄소년단을 제외한 (나머지) 전체 아티스트의 비중이 40% 중반 정도를 기록했다"며 "(방탄소년단을 뺀) 순서는 세븐틴이 여전히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엔하이픈·신인 그룹들 순서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 CEO는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다시 완전체로 복귀할 때까지 상세한 활동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이를 수행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군 복무를 앞두고 활발한 개인 활동을 하며 팬과 소통할 예정"이라며 "지민은 3월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슈가도 4월부터 미국과 일본 등에서 월드투어에 나선다"고 소개했다.

또 박 CEO는 "2022년에는 방탄소년단이 더욱 성숙한 아티스트로 거듭나고자 다음 챕터로 가는 첫발을 뗐다"며 "2023년은 하이브가 이 모든 사업을 공고히 해 나가며 또 한 차례 하이브 DNA를 증명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이브는 올해 2분기 팬들이 직접 굿즈를 디자인하는 '바이팬스'(byFans) 서비스를 내놓고, 3분기에는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

아울러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주요 세 그룹의 올해 공연 규모를 작년 대비 2배 이상으로 확대한다. 하이브가 최근 인수한 미국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 소속 유명 래퍼 릴 베이비도 올해 대규모 콘서트 투어를 열어 힘을 보탠다.

하이브는 2023년에도 다양한 신규 아티스트들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 KOZ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는 지코 프로듀서는 상반기 중 신규 보이그룹을 데뷔시킬 예정이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에서도 연내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멤버들로 구성된 새로운 보이그룹을 선보인다. 하이브와 유니버설뮤직그룹이 함께 진행 중인 미국 현지 걸그룹 오디션 프로젝트도 순항 중이다.

한편 하이브는 2024년부터 연결 기준 순이익의 30% 이내 범위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시행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에도 나선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