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전격 인수, BTS-에스파 한솥밥?...이수만 지분 14.8% 4천228억원 인수
하이브 SM 전격 인수, BTS-에스파 한솥밥?...이수만 지분 14.8% 4천228억원 인수
  • 승인 2023.02.10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하이브 로고
사진=하이브 로고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대표 K팝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전격 인수한다.

오늘(10일) 하이브는 SM 대주주이자 전 총괄 프로듀서 이수만이 보유한 지분 중 14.8%를 4천228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하이브는 SM 최대 주주에 등극했다. SM 1대 주주인 이수만의 지분율은 18.46%다. 카카오가 지난 7일 9.05%를 확보하는 유상증자를 골자로 SM과 손을 잡았지만, 하이브가 이수만 씨와 손을 잡으며 경영권 분쟁의 판세가 달라졌다.

하이브는 SM 소액 주주가 보유한 지분 공개매수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이브는 SM 운영 구조에 대대적인 손질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이브는 이번 거래를 두고 "SM 인수는 양사의 글로벌 역량을 결집해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또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방시혁 의장과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는 이번 계약 체결에 앞서 K팝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그 결과물 가운데 하나로 이번 주식양수도계약 체결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는 이수만이 추진해 온 메타버스 구현, 멀티 레이블 체제 확립, 지구 살리기를 위한 비전 캠페인과 같은 전략적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하이브의 역량을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위상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SM의 공동대표이사 및 경영진은 하이브의 인수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SM 측은 같은 날 공동대표이사 및 경영진(센터장 이상 상위직책자 25인)의 공식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서 SM 공동대표이사 및 경영진은 "SM은 SM 3.0 시대를 통하여 다시 한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를 선도하는 팬, 주주 중심의 회사로의 전환과 도약을 앞두고 있는 만큼, 모든 임직원, 아티스트와 함께 힘을 모아 이번에 보도되고 있는 특정 주주·세력에 의한 사유화, 모든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는 것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브에는 방탄소년단,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뉴진스, 르세라핌 등이 포진해 있다. SM에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NCT, 에스파 등 실력파 그룹이 속해 있다. 이에 K팝의 커다란 두 축을 이루고 있는 두 그룹의 결합은 가요계 적지 않은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