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 탈북민 CEO 이순실 "인신매매범이 3살 딸 2000원에 개팔듯 흥정"
'특종세상' 탈북민 CEO 이순실 "인신매매범이 3살 딸 2000원에 개팔듯 흥정"
  • 승인 2023.01.26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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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특종세상' 방송캡처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캡처

탈북민 CEO 이순실이 충격적인 사건을 털어놨다. 

2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호탕한 입담으로 북한의 삶을 증언해온 탈북 방송인 이순실이 20년간 잃어버린 딸을 찾는 아픔을 공개했다.

3년 전 개성식 떡을 팔며 승승장구하는 CEO가 됐지만 그는 "내가 돈을 버는 이유는 딸을 찾기 위해서다. 돈이 없으면 아이 못 찾는다. 돈이 있어야 사람이 움직인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과거 북에서 간호장교였다는 이순실은 “아버지가 군인이었고 대물림으로 간호장교로 근무했다. 군 제대 후에는 꽃제비 생활을 했다. 굶주림 끝에 탈북을 결심했다"며 "그 과정에서 인신매매단에 딸을 빼앗겼다. 우리를 보자마자 배낭에서 아이를 꺼내더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딸이 내 몸에서 붙어 살았다. 그렇게 키운 딸이 알지도 못한 남자들 손에 잡혀 '엄마'를 부르며 찾았다"며 "'안 돼, 내 딸 주세요'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그 아이를 (내 앞에서) 2000원, 3000원, 5000원으로 흥정을 하더라. 사람을 개팔듯, 고양이 팔듯 팔았다. 결국  딸을 찾지 못하고 홀로 탈북하게 됐다"고 분노했다. 

이날 이순실은 사진작가 지영빈 감독을 찾아갔다. 지영빈 감독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순실을 대신해 직접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그는 "딸을 잃어버린 동네에 브로커 친형이 파출소장이었다. 우리가 왜 오는지 알고 나서 찾아주겠다고 해서 협상했다. 브로커 얘기로는 네 딸이 부잣집으로 갔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순실은 "그 애가 우리 애가 맞다면 내가 못 키워도 그 사람들이 키워주지 않았겠냐. 감사하다. 니네 딸 삼라. 그러나 나는 엄마이기 때문에 세상이 험해서 우리가 갈라질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냥 보게만 해달라고 하고 싶다. 그냥 한 번만 볼 수 있고 안아볼 수 있다면 좋겠다. 그 아이가 죽을 떄까지 내가 살아있는 한 다 해줄 거다. 너무 미안한 게 너무 죄스럽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브로커로부터 받은 딸 사진을 확인한 이순실을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내가 보기에는 아니다. 충단이는 이마가 인형처럼 볼록 나와있다. 쌍꺼풀은 짙다. 딸이라면 확 당기는 게 있는데 아니다"며 "하지만 DNA검사라는 게 있으니까"라고 희망을 내비쳤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