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음력설 행사 뒤 총기난사…최소 10명 사망 “혐오범죄 가능성”
美 LA, 음력설 행사 뒤 총기난사…최소 10명 사망 “혐오범죄 가능성”
  • 승인 2023.01.2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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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 캡처
사진=MBC 뉴스 캡처

 

아시아계 주민이 많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근처 도시에서 음력설 행사 뒤 총기난사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22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범행 동기나 피해자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아시아의 축제와 맞물린 사건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혐오범죄 가능성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AP통신,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오후 10시께 미국 캘리포니아 주 서남부에 있는 도시인 몬터레이 파크 시내 가비 애비뉴 근처의 한 댄스클럽에서 한 남성이 반자동 총기를 난사했다.

몬터레이 파크가 속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의 앤드루 마이어 경감은 현장 인근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날 사건으로 최소 10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들은 현재 인근 여러 의료시설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어 경감은 "용의자가 현장에서 달아나 처리되지 않고 남아 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용의자가 검거되지 않은 상황에서 범행동기 등 구체적 사실도 아직 불명확한 상황이다.

신화통신은 음력설 행사가 벌어지던 장소와 멀지 않은 지점에서 사건이 벌어졌다며 당시 수만 명이 이곳에 운집해 있었다고 전했다.

LA에서 16㎞ 정도 떨어진 몬테레이 파크의 인구는 약 6만 명으로 주민의 65%가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몬테레이 파크는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 등에서 온 이민자 집단이 정착해 미국 본토에서 처음으로 아시아계가 과반을 차지한 도시다.

몬터레이 파크에서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음력설 기념행사가 예정돼 있었다.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계 주민에 대한 반감이 확산해왔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 아시아의 축제인 음력설 행사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범행동기가 더 주목된다.

한편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총기난사로 규정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사결과를 계속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