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권상우 "손태영과 결혼 후 '배우 결혼 트렌드' 바뀌어…장동건 형도 물어봐"
'라스' 권상우 "손태영과 결혼 후 '배우 결혼 트렌드' 바뀌어…장동건 형도 물어봐"
  • 승인 2023.01.05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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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캡처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캡처

배우 권상우가 거침없는 입담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4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흥행 재벌집 배우들' 특집으로 권상우, 이민정, 김남희, 유선호가 출연했다. 

이날 권상우는 "사실 배우들이 다른 배우들의 작품을 잘 안 본다. 부러워서"라며 "'오징어게임'도 아직 안 봤다. 부러워서"라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김남희가 출연해 화제를 모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대해서는 "너무 재밌어서 채널을 못 돌리겠더라"라며 감탄했다. "부러운 사람 없었냐"라는 MC들의 질문에는 "재벌집 아들이 부럽다"고 털어놔 폭소를 유발했다. 권상우는 "드라마 보면서 (어차피 재벌인데) 왜 싸우지? 백화점 가지면 되잖아? 형, 누나한테 잘하면 되잖아?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열혈시청자답게 과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이민정은 영화 '스위치'를 함께 촬영한 권상우에 대해 "영화를 촬영하면서 권상우를 불신하게 됐다. 낮잠을 못 잔다고 하던데 촬영장 의자에서 졸다가 본인 코골이 소리에 계속 깼다. 그때마다 나랑 눈이 마주쳤다"고 폭로했다. 권상우는 "졸다가 제 코골이 소리에 깨는데 그럴 때마다 본 거다. 원래 낮잠 안 자고 부지런한 사람인데 현장에서는 연기하느라 진이 빠져서 그렇다"고 급히 해명했다.

이민정의 폭로는 계속됐다. 그는 "영화 홍보하면서 (권상우가) 술을 잘 안 마신다고 했다. 호프집에 함께 갔는데 10분 안에 500cc 몇 잔을 다 마셨다"고 말했다. 권상우는 "그날따라 잘 넘어갔다. 영화 평가를 잘 받은 날이라서 그랬다. 민정 씨한테는 제가 그냥 거짓말쟁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000년 초 ‘말죽거리 ,잔혹사’ ‘동갑내기 과외하기’ ‘천국의 계단’ 등 연속 히트로 대세 배우가 된 권상우는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말죽거리 잔혹사' 찍을 때만 해도 환경이 카메라를 여러 대 쓰는 상황이 아니었다. 액션신도 며칠씩 찍었다. 저한테 주어진 시간은 1~2일이었다"며 "저도 성격이 급해서 보호 장비를 해야 하는데 하나도 안 하고 날라차기, 쌍절곤 돌리기 등 소화했다. 유리창도 소품 준비할 시간이 없어 실제 유리창을 깬 거다. 촬영 끝나자마자 올라가서 '천국의 계단'을 찍어야했다. 올라가서 온몸이 부어 제대로 누워서 자지도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촬영 못 할 거 같다. 낮신이 끝나면 무술 감독이 교문을 잠근다. 남자 배우들은 발목에 모래주머니 차고 한여름에 운동장을 돌린다. 스파르타로 한 거다. 그래서 영화 마지막 대사를 (악에 바쳐 했다)"고 말했다.

당시 독보적이었던 액션 배우였던 그는 “사실 지금 어깨, 등 사이즈가 더 크다. 제 꿈이 있다. 저는 코미디, 멜로, 액션을 다 하는 게 목표라서 액션에 대한 욕망이 크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이민정은 "듣다 보니까 저희 영화는 편하게 찍으셨네"라고 저격했다.

권상우는 아내 손태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008년 인기가 절정일 때 손태영과 결혼했지 않냐"라는 얘기에 "제가 아버지 없이 형, 어머니랑 셋이 살았다. 가정을 일찍 꾸리는 게 꿈이었나 보다"며 "당시에는 젊은 배우가 갑자기 결혼하는 게 처음이었던 것 같다. 제 팬카페 회원이 하루에 3만 명씩 탈퇴했다. 배우 중에 회원 수가 제일 많았다. 몇 십만 명이었다. 이후에 연예계 결혼 트렌드가 바뀌었다. 우리 부부가 결혼한 후에 배우 부부들이 결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민정은 "저희도 따라서 한 것 같냐"라며 웃었다. 권상우는 억울해하며 "장동건 형도 결혼할 때 나한테 먼저 물어봤다. (배우 부부가 결혼했을 때) 여론의 장단점 이런 게 있지 않냐"라고 말했다.

화제 속에 결혼한 뒤 어느새 16년차라는 그는 "항상 의문이 있다. '난 왜 늘 아내한테 혼나지?' 싶다. 설거지를 해도 혼나고 뭘 한다고 해도 혼난다. 왜 혼나는지 그런 생각이 든다"며 "며칠간 아내의 심기가 불편했다. 그게 지금은 풀렸다. 그래서 제가 오늘 토크가 잘 풀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사춘기 아이들을 키우느라 아내가 많이 힘들다. 생각해보니 감사하다는 표현을 잘 못했다"고 사랑꾼 면모를 보였다. 이민정도 "얼마나 힘드냐. 고맙다고 말해주는 게 진짜 중요하다"고 공감하고는 "'아니 내가'를 말하기 시작하면 그때는 전쟁이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안겼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