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조정석 "일찍부터 집안 가장. 잔고 0원…내 인생 하이라이트? 딸의 탄생"
'유퀴즈' 조정석 "일찍부터 집안 가장. 잔고 0원…내 인생 하이라이트? 딸의 탄생"
  • 승인 2023.01.0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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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배우 조정석이 4살 딸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내 인생의 한 장면' 특집으로 조정석이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정석은 최근 '조정석 쇼'를 성황리에 끝내고 영화 '파일럿'을 촬영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조정석쇼'에 대해 "팬미팅 개념으로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이런저런 토크도 하고 전문MC 없이 내가 진행도 했다"며 진정한 멀티테이너의 면모를 과시했다. 

해당 쇼에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호흡을 맞춘 99즈(전미도, 김대명, 유연석, 정경호)가 객석에서 조정석을 응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유재석은 조정석이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시놉시스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조정석은 "신원호 감독님, 이우정 작가의 작품이라는 소식에 제목도 모른 채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첫 미팅에야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라는 걸 알았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너무 하고 싶었다"며 "내가 휴먼물을 좋아한다. 첫 미팅 때 감독님이 '이 드라마는 의사들과 그 주변에 있는 화자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 부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드라마 속 다양한 애드리브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고 한 게 아니라 감독님이 컷을 늦게 하셔서 애드리브가 나온 것"이라고 해명해 웃음을 안겼다.

조정석을 위해 '유퀴즈'에 출연한 신원호 PD는 "조정석이 연기한 이익준이라는 캐릭터의 핵심은 자존감"이라며 "말도 많고 장난도 좋아하고 웃기는 인물인데 그게 멋지려면 자존감이 있어야한다. 가벼워 보이지만 갑벼지 않은 무게감을 갖고 있어야했다. 조정석이 딱 '어디 가도 재미있는 사람이지만 무게감이 있어'라고 느껴지게 하는 사람이다. 조정석은 연예인 같지 않다. 롱런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이 예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유재석도 "스태프 사이에서 정 많고 의리 있기로 유명하다. 축가 약속에 못 가게 되면 다른 분을 보낸다고 한다"고 조정석 미담을 전했다. 조정석은 "제가 사정이 생기면 같이 사는 분한테 부탁을 한다”며 배우자 가수 거미의 이야기를 꺼내고는 "전화로 '내가 못 가서 아내가 간다'고 하니 오히려 더 좋아하더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아빠 역할을 맡을 때쯤 진짜 아빠가 된 조정석은 "올해 딸이 4살이 됐다. 안타깝게도 어릴 때 제 모습이랑 너무 똑같다. 귀엽고 예쁜데 '저건 아닌데' 싶은 것도 나를 닮았다. 내가 어릴 때 거울 보면서 표정 연습을 그렇게 했는데 딸도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는 잘할 것 같다"는 말에 "아직 어려서 노래는 모르겠지만 목청은 좋다"며 "딸 100일까지 육아를 전담했다. 그러고 싶었다.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럽고 예뻤다. 아이의 손톱을 자르다 실수로 피를 냈는데 진짜 무너지는 것 같았다. 속상한 마음에 낮술을 엄청 먹었다"고 딸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조정석은 자신의 어린 시절 얘기도 털어놨다. 이른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집안 가장이 돼야했던 그는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고 어머니가 펑펑 우셨다. 그때 오기가 생기더라. 맥주 한 캔을 마시면서 TV를 봤는데 홈쇼핑에 저축보험 상품이 나왔다. 그때 통장잔고가 0원이었는데 기필코 한다는 말으로 10년 만기 적금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수 끝에 대학교에 입학했는데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학 시절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하루에도 몇 개씩 뛰었다"며 "클래식 기타 연주자를 꿈꿨는데 저를 예쁘게 봐주셨던 교회 전도사의 추천으로 연기자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서울예대 연극과에 진학한 그는 창작 뮤지컬 조연으로 데뷔했지만 2년만에 '그리스', '헤드윅' 주연으로 발탁되며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 발돋움했다. 조정석은 "앞만 보고 열심히 했던 기억밖에 없다, 그래서 예뻐해주시지 않았나"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정석이라는 이름을 대중에 알린 건 2시간 러닝타임 중 단 10분 분량으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 영화 '건축학개론'이었다. 그는 납득이 연기로 데뷔 8년 만에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는 가장 듣고 싶은 말에 대해 "'조정석이 곧 장르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정말 새로운 칭찬이고 극찬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주제였던 '내 인생의 한 장면'으로 아이가 태어났을 때를 꼽으며 "제 인생을 통틀어 감히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남다른 가족애를 드러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