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연예대상' 전현무, 5년만에 대상 받고 눈물 "내가 예능의 공주다"
'MBC연예대상' 전현무, 5년만에 대상 받고 눈물 "내가 예능의 공주다"
  • 승인 2022.12.30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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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2022 MBC 방송연예대상' 방송캡처
사진=MBC '2022 MBC 방송연예대상' 방송캡처

방송인 전현무가 '2022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품었다.

29일 서울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22 MBC 방송연예대상'에는 전현무가 김구라, 김성주, 박나래, 안정환, 유재석, 이영자를 제치고 대상을 거머쥐었다.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활약하며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한 그는 "올해 아니면 못 받을 것 같다. 욕심난다"며 수상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유재석도 "전현무가 속으로 미칠 거다"며 대상 수상자로 전현무를 꼽았다. 

이변은 없었다. 전현무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7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초로 대상을 수상했던 그는 두 번째 대상을 받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때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시점' 멤버들이 파 머리띠와 '무린세스'의 공주 머리띠, 귀걸이를 달아 전현무의 대상을 축하했다. 

전현무는 "잠깐 눈물이 쏟아질 뻔 했다. 이경규 공로상 받을 때 이후부터 정신이 혼미했다. 없던 공황이 생기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어지러웠다. 멋지게 수상소감을 하고 싶었는데 이런 걸 씌워놓으니"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전현무는 "'나 혼자 산다'와 '전지적 참견 시점' 모두 저에게 소중한 프로그램이다. '나 혼자 산다'는 저한테 단순한 예능프로그램 이상의 의미가 있다. 외아들로 자라면서 외롭게 컸다. 많은 추억이 없었다. 공부밖에 하지 못했다. 그때 TV 프로그램에 이경규, 유재석, 국진이 형님이 있었다. 나도 저들처럼 TV 속에 들어가서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아나운서가 됐고, 프리랜서로 나와서 예능프로그램을 전전했다. 웃기고 싶은 마음은 많았지만 욕도 많이 먹었다. 이 길이 아닌가 싶을 때도 많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하지 않냐"고 울먹인 뒤 "많은 예능인이 공감하겠지만 악플에 시달리고 좋지 않은 여론에 있을 때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즐거움을 주고 싶다. 선한 에너지를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프리랜서를 했고 MBC에서 받아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프리랜서를 선언한 지 10년째다. 능력치가 올라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초심은 잃지 않았다. 10년, 20년 지난 뒤에도 여전히 트렌드를 좇고 파김치 담그고 그림 그리는 아저씨처럼 머물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가족애를 느끼게 해준 '나 혼자 산다' 식구 박나래, 기안84, 샤이니 키, 이장우, 김광규 등에 이어 '전지적 참견시점'의 이영자, 송은이, 유병재, 홍현희 등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그는 "앞으로 얼마나 더 재미있게 해드릴지 모르겠지만 제가 외로울 때 MBC 예능을 보면서 다짐했던 것처럼 더 큰 즐거움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이 사회에 살며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게 작게나마 여러분에게 미소가 번지게 하는 거더라. 더 많이 베풀고 더 다가가는, 더 솔직한 전현무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공약을 해서"라며 "내가 예능의 공주다"고 말해 마지막까지 웃음을 줬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