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 종전 희망? “우리의 목표는 ‘전쟁’을 끝내는 것”
러시아 푸틴, 종전 희망? “우리의 목표는 ‘전쟁’을 끝내는 것”
  • 승인 2022.12.2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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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뉴스 캡처
사진=KBS 뉴스 캡처

 

우크라이나 전쟁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칭하며 '전쟁'이라는 단어를 금기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개전 이후 처음으로 '전쟁'을 언급하며 종전 의사를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3일 연합뉴스는 WP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목표는 군사적 충돌의 바퀴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 내에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개전을 알린 이후 줄곧 우크라이나 전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지칭해왔는데 이날 처음으로 '전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그동안 러시아 정부가 '전쟁'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부른 것은 이 전쟁이 오로지 소수의 전문 군인들에게 국한된 '작전'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전쟁에 대한 러시아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WP는 설명했다.

러시아 의회는 지난 3월 러시아군 운용에 관한 허위 정보를 유포할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부과토록 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으며 푸틴 대통령이 이 개정안에 서명하면서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을 '전쟁'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상 불법이 됐다.

형법 개정안이 채택된 이후 지난 10월까지 러시아에서는 허위정보 유포 등의 혐의로 5천 건 이상의 기소가 이뤄졌고, 최장 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경우도 100여 건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날 처음으로 '전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자 반정부 인사들 사이에서 '내로남불'이라며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고 WP는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