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옆 경찰서' 김래원, 이소이 구하고 경찰 그만뒀다…허지원 "싹 다 네 책임"
'소방서 옆 경찰서' 김래원, 이소이 구하고 경찰 그만뒀다…허지원 "싹 다 네 책임"
  • 승인 2022.12.2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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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소방서 옆 경찰서' 방송캡처
사진=SBS '소방서 옆 경찰서' 방송캡처

김래원이 죄책감에 경찰을 그만뒀다.

23일 방송된 SBS '소방서 옆 경찰서'에서는 이소이를 구해내고 자책하던 김래원이 사직서를 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현서(이소이)가 감금돼 있던 곳을 찾은 진호개(김래원)는 범인이 병원에서 자신에게 인사했던 곽경준(허지원)인 것을 알고 경악했다. 

곽경준은 의식을 잃은 김현서를 트렁크에 넣고 또 다시 납치했다. 그는 "강아지 한 마리 키우기로 했지. 뭐가 좋을까? 암컷이 낫겠다. 이 집안에 남자는 하나면 되니까"라고 중얼거렸다.

현장 감식 결과 곽경준이 현재 김현서를 감금했던 곳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송설(공승연)은 김현서와 곽경준의 사진을 보고 "경준 씨가 납치범이라니"라며 충격을 받았다. 응급실에서 곽경준을 보고 발작했던 김현서를 떠올린 그는 "그래서 그렇게 발작한 거였어. 간호사니까 의료용 블레이저로 성대를 망가뜨릴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곽경준은 김현서의 목을 망가뜨리고 발가락까지 자르는 범행을 저질렀다. 진호개는 '7년이나 이런 곳에 갇혀있었어'라며 팔에 바깥 배경을 새겼을 샤프와 창밖을 보며 좌절했다. 

병원에 있는 곽경준의 물건을 뒤지던 송설은 수첩을 발견했다. 진호개는 마지막 장이 찢겨있자 연필로 이를 긁어 무일 하이텍이라는 곳을 알아냈다.

공명필은 "곽경준이 열아홉 살에 설비 보조로 일했던 곳이 무일 하이텍"이라며 진호개와 함께 움직였다. 송설도 뒤를 따라갔다. "위험하니 그만오라"는 말에도 "현서가 갑자기 쇼크라도 오면 처치할 수 있냐. 현서 찾으면 가장 필요한 사람이 저"라고 걸음을 옮겼다.

진호개는 김현서가 있는 장소에 먼저 도착했다. 그는 망치로 자물쇠를 부수기 시작했고 소리를 들은 곽경준은 김현서에게 약을 먹이려다가 몸을 숨겼다.

곽경준은 쫓아온 진호개 앞에서 쓰러진 김현서 위로 철근을 내리며 위협했다. 그는 "왔어? 움직이지 마"라고 경고했다. 김현서가 구토하자 "아깝게 또 다 토했어?"라고 말했다. 이어 진호개에게 "너는 이번에도 늦었어. 7년이나"라고 말했다. 김현서는 발목에 사슬이 묶인 채로 진호개를 향해 "아저씨"라고 겨우 말했다.

곽경준은 "내가 그렇게 아껴줬는데 너는 왜 내 마음을 모르니. 현서야"라며 철근을 내렸다. 그는 "나도 마음이 아파. 피눈물이 난다고. 이건 우리 세 사람의 역사거든"이라고 말했다. 

과거 곽경준은 김현서의 모습을 찍으며 스토커짓을 했다. 진호개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며 집 앞에 물건들을 가져다 놓기도 했다. 김현서는 생리대부터 사진까지 넣은 가방에 충격을 받았고, 곽경준은 "현서가 어른이 된 걸 축하해주고 싶었어. 변태 같냐? 적어도 난 얘한테 진심이었어"라고 말했다.

곽경준은 김현서를 향한 스토커짓을 알고 있었던 진호개에게 "근데 넌 내 선물을 쓰레기 취급하더라? 쓰레기는 너야. 넌 현서한테 관심도 없잖아. 매번 개무시했지. 현서가 이렇게 된 것도 싹 다 네 책임이야. 그 벌로 너한테 선물을 준 거야"라며 발가락을 그의 마당에 숨긴 것을 언급했다.

이어 "우리 현서를 옆에 두고 어떻게 인사도 없이 떠날 수 있냐고. 그래놓고 네가 무슨 자격으로 여길 다시 나타나. 애가 죽어나가도 꿈쩍도 안 하는 이기적인 놈이니까. 넌"이라고 소리쳤다.

실제 지하방에 갇혀있던 김현서는 주차하는 진호개를 보며 창문을 애절하게 두드리며 사인을 보냈으나 그는 알아채지 못했다. 이를 본 곽경준은 "이제 알겠어? 저 새끼가 뭐라고 그러니. 현서야"라고 말했다. 절망한 김현서는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에 오게 됐다.

진호개는 "현서 그만 괴롭혀. 대신 나한테 해. 그럼 되지? 현서 집에 보내자"라고 말한 뒤 자진해서 손목에 수갑을 찼다. 이어 공명필에게 "총을 내리고 현서를 데리고 가라"고 외쳤다. 곽경준은 "네가 먼저 가서 해"라고 말했다. 

곽경준에게 열쇠를 받아 다급하게 자물쇠를 풀던 진호개는 김현서에게 "아저씨가 늦게 와서 미안해. 가"라고 말했다. 곽경준은 "시시해서 못 봐주겠다"며 철근을 아래로 떨어뜨렸고 이때 송설이 달려와 김현서를 보호했다.

구급대원과 경찰서 형사팀이 뒤늦게 현장에 온 사이 곽경준은 니트로메탄을 틀고 도망쳤다. 진호개는 뒤를 좇았다. 봉도진(손호준)은 작은 정전기에도 폭발할 수 있는 상황에 "당장 멈추라"고 소리쳤다. 송설은 제세동기를 쓰려다가 소리를 듣고 동작을 멈췄다.

그 사이 뒤에서 공격하려는 곽경준을 붙잡아 진호개는 그가 맞은 뒤에도 미친듯이 웃자 분노해 전기 감전을 시키려고 했다. 이때 봉도진이 달려와 막으며 "그만하라고. 네가 경찰이지. 살인마야?”라고 소리쳤다. 결국 곽경준은 체포됐다. 

봉도진은 진호개에게 "네가 저 새끼 죽인다고 눈깔 돌아있는 동안 피해자와 설이는 어떻게 됐는지 알아? 너 앞으로 설이 데리고 위험한 짓 하지마"라고 경고했다.

다음 날 김현서의 할머니는 병원을 찾은 진호개의 손을 잡으며 사과했다. 김현서는 자신을 보며 울먹이는 할머니를 보고 "누구세요?"라며 기억해내지 못했다. 의사는 "트라우마와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때문에 일시적인 기억상실이 왔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김현서는 진호개만은 알아봤다. 그는 진호개에게 "그때 왜 내 전화 안 받았어요?"라고 울먹였다. 과거 김현서를 납치한 후 진호개를 찾아낸 곽경준은 "저 놈이 네 전화를 받으면 내가 없던 일로 하고 보내줄게"라며 김현서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 바 있다. 당시 진호개는 김현서를 전화를 보고 한숨을 내쉰 후 음주 운전 체크를 했다. 곽경준은 "거봐, 저 새끼 넌 안중에도 없다니까?"라고 말했다. 납치된 채 눈물만 흘리던 김현서는 진호개에게 "다 아저씨 때문이야"라고 원망하다가 아빠를 찾았다. 할머니는 "아빠가 죽은 지가 언제인데 찾냐"고 말했지만 기억을 잃은 김현서는 "죽긴 누가 죽어요. 할머니는 누군데 아까부터 헛소리 하는 거예요"라고 분노했다.

곽경준은 김현서에게 "이제 우리 둘밖에 없어. 현서랑 아빠랑"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김현서는 계속해서 "우리 아빠 좀 데려와 주세요"라며 발작했다.

진호개는 곽경준을 찾아가 취조실 CCTV를 부수고 "현서에게 무슨 짓을 했냐"고 분노했다. 곽경준은 "네가 못한 걸 해줬지. 아빠가 돼줬어. 망상이라 치자. 그런데 영원히 깨어나지 않는 망상이라면 어느 게 현실이고 망상인지 구분할 수 있을까? 내가 왜 현서를 데리고 제 발로 종합병원에 갔을까? 왜 진작에 처리하지 않고 널 기다렸는지 아직도 모르겠어?"라고 물었다.

이어 "네 진짜 얼굴. 너 말이야, 넌 남 못지 않게 분노가 많은 놈이거든. 그런데 지금까지 범죄자들을 박살내면서 정의로운 경찰인 척한 거지. 그런데 가면을 벗겨보면 너도 나랑 똑같아. 수틀리면 사람 목숨 따위? 우습지. 지금도 늦지 않았어. 우리 같이 지옥으로 가자"라며 그의 손을 목으로 갖다 댔다.

진호개는 곽경준의 도발에 넘어가 목을 거세게 조르기 시작했다. 결국 공명필이 뛰쳐나와 취조실 문을 두들기며 말렸다. 진호개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곽경준에게 "너한테 지옥도 아까워. 이 새끼야"라며 취조실을 나갔다.

진호개는 김현서 물건을 내려다보다 사직서를 냈다. 진철중을 찾아가 "입건을 하든. 아니면 때리든 마음대로 하라"고 말했다. 진철중은 "범죄자들을 잡다 보면 집착과 중독이 생긴다. 그따위 사명감에 정의감 불태워봤자 변하는 건 없어. 많이 봤다, 거기에 발목 잡혀 망가진 수사관들"이라고 경고했다. 진호개는 "네. 마태화(이도엽) 하나 잡는다고 세상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현서 납치범 잡는다고 걔 인상이 다시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이제 완전히 떠나는 거다. 아버지"라고 인사 후 나갔다.

잠든 김현서를 조용히 바라보던 진호개는 과거 범인 한 명을 잡을 때마다 종이학을 하나씩 주겠다며 1000개 모을 때까지 열심히 하라 말했던 그를 떠올렸다. 숲속에 종이학을 모아갔고 병실을 떠났다.

소방 대원들과 라면을 먹던 공명필은 상추를 바라보며 “키우던 똥개가 갑자기 사라져서 눈에 안 보이는 그 느낌 알아? 난 반려견이라고는 한 번도 키워본 적 없는데 왜 이렇게 허전하니?”라고 중얼거렸다.

이어 "그게 상식선이다. 현서 사건으로 인해 심리적, 육체적 충격을 받았으니 쉬다가 복귀하다고 그럴 줄 알았는데 사직서 냈다. 경찰 때려치울 거라고. 누가 천연기념물 진돗개 아니랄까봐 예상을 뒤엎었다. 심금을 후려친다"고 말했다. 

진호개는 종이학을 불태우다가 김현서의 물건까지 던졌다. 이때 송설이 나타났고 "갈 데가 여기밖에 없어요? 태원 온 첫날도 소방이 가장 싫어하는 짓 하더니 또 불내요?"라고 물었다.

송설은 진호개와 함께 자신의 마음이 힘들 때 가는 곳인 태원종합병원의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를 보러 갔다. 그는 "이 아이를 안아줄 엄마가 없다. 이 아이 내일 심장수술이 있어 오늘밤 잘 버텨야 한다. 그러니까 형사님이 캥거루 케어 좀 해달라. 아이 엄마가 맨살로 아이를 안아주는 거다. 심장소리를 듣게 하고 체온을 느끼게 해주는 거다"고 설명했다.

진호개는 아이를 조심스레 안아들었다. 작지만 살려는 의지는 누구보다 크다는 송설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 이때 아이의 바이탈에 이상이 생기자 송설은 그의 셔츠를 풀고 아이를 가까이 안게 했다. 아이는 안정을 되찾았다. 

병원을 나온 송설은 진호개에게 “형사님 옆에 있으면 인생 망한다고 했죠? 아니다. 형사님 심장박동만으로도 한 생명이 살아날 수 있다. 현서 대신 죽으려고 한 거 진심인 거 안다. 현서 그렇게 된 거 형사님 잘못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형사는 그 한 번의 실수가 안 되는 직업이다. 딱 한 번 눈 감고 뒤로 물러서는 순간 누가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다. 내가 그래서 이제 자격이 없어”라고 말했다. 송설은 "형사도 사람이고 힘들면 힘들다, 슬스면 슬프다 맨 얼굴 보여줄 수 있다. 한 가지만 더 말하겠다. 한 사람을 찾은 거 같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