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국가대표 주장 손흥민이 '도하의 기적'을 쓰고 오열했다. 

한국은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었다. 같은날 가나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우루과이와는 득실차가 없었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한 건 12년만이다.  

손흥민은 포르투갈전에서 승리하자마자 주저앉아 눈물을 터트렸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동안 울었다. 16강 진출이 확정된 후에도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생각한 대로 어려운 경기였다. 처음에 실점해서 더욱 그랬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발 더 뛰고 희생한 덕분에 이런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한 그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도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결과를 얻지 못했는데 이번엔 결과까지 얻게 돼서 너무 기쁘고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세 번째 월드컵 출전에 처음 16강에 오르게 된 것에 대해 "이 순간을 상당히 많이 기다려왔다. 선수들이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주장인 제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는데 선수들이 커버해줘서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마스크를 쓰고 경기장에 나선 그는 '마스크 투혼이 16강 진출의 원동력이 된 것 아니냐'는 물음에 "그건 아닌 것 같다. 국민 여러분 응원 덕에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에너지와 힘을 받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16강전 각오에 대해 "16강이 저희에게 목표였고 다가오는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축구는 결과를 아무도 모른다"고 다짐했다.

이어 "저희가 가진 것을 며칠 잘 준비해서 또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벤투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를 벤치에서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