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캡틴' 손흥민, 가나전 이후 선배 구자철 품에 안겨 한참 말없이 울었다
'한국의 캡틴' 손흥민, 가나전 이후 선배 구자철 품에 안겨 한참 말없이 울었다
  • 승인 2022.11.29 2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유튜브채널 '구자철' 영상캡처
사진=유튜브채널 '구자철' 영상캡처

캡틴 손흥민이 가나전 패배 후 선배 구자철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

29일 구자철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구자철'에 지난 28일 진행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대한민국이 가나에 2-3으로 패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후배들을 만나 격려하는 영상이 게재했다. 

KBS 해설위원으로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는 구자철은 안타까운 패배에 침울해하는 선수들을 안아주고 다독였다.

특히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터덜터덜 걸어나온 손흥민은 구자철과 악수한 후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구자철은 말없이 손흥민의 머리와 어깨를 쓰다듬었다. 그렇게 손흥민은 구자철의 품에서 한참 눈물을 흘렸다. 

두 사람은 두 번의 월드컵을 함께 뛴 선후배다. 구자철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대표팀 주장이었고, 손흥민은 당시 대표팀 막내이자 첫 월드컵 진출이었다. 구자철은 주장 완장의 무게를 알고 있기 때문에 쓰라린 패배에 누구보다 힘들 손흥민에게 어떤 말도 하지 않고 그를 안아줬다. 

미드필더 황인범 역시 구자철에게 안겨 눈물을 펑펑 쏟았다. 황인범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진짜로”라며 흐느꼈다. 구자철은 "우리는 맨날 간절해야 된다. 평소대로 하면 충분히 잘할 수 있는데 꼭 한 발 더 뛰어야하고"라며 같은 포지션으로 뛴 그를 위로하고는 "너무 고생했어. 뭔가를 이루려고 하지마. 잘하려고 하지마. 마지막까지 파이팅해"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구자철은 다른 선수들 한 명, 한 명에게도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황희찬에게는 "마지막 경기 네가 키플레이어야. 5분을 뛰더라도 후회없이 뛰어. 골 안 넣어도 되니까"라고 응원을 하는가 하면, 대표팀 막내인 이강인에게는 “(다음 월드컵은) 이제 네가 이끌어야돼"라며 책임감을 부여했다.

구자철은 선배로서 후배들 앞에서 위로를 건넸지만 다시 이동하면서 눈물을 흘렸던 선수들을 떠올리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