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 은퇴식, 15년 프로 생활 마감…“어떤 일을 하든 무조건 기아 타이거즈”
나지완 은퇴식, 15년 프로 생활 마감…“어떤 일을 하든 무조건 기아 타이거즈”
  • 승인 2022.10.08 08: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KBS 뉴스 캡처
사진=KBS 뉴스 캡처

 

나지완(37·KIA 타이거즈)의 은퇴식이 열렸다.

지난 7일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타이거즈 원클럽 맨 나지완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15년 프로 생활을 마감했다.

KIA는 이날 광주 KT 위즈 전에서 나지완의 은퇴식을 거행하고 '선수' 나지완과 공식적으로 작별한 것

2008년 KIA에 입단한 나지완은 은퇴할 때까지 한 팀에서만 뛰며 영광과 아픔이 뒤섞인 KIA의 역사를 함께했다.

1군 통산 147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 221홈런, 862타점, 668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쏘아 올린 끝내기 홈런은 KBO리그 역대 하이라이트 필름에 빠지지 않고 포함되는 명장면이다.

또 나지완이 달성한 통산 221홈런은 역대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기록이다.

이날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나지완은 "시즌 준비를 힘들게 했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은퇴라는 단어를 내비치기 힘들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에게 기회가 없을 거란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날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 눈치를 보면서 아파하는 게 싫었다. 그로 인해 더 빨리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은퇴를 결심한 과정에 대해 밝혔다.

이어 "4월 개막전 이후 2군에 내려가면서 너무 힘들었다. 특히 아내가 몇 시간동안 펑펑 울면서 그만하자고 하더라. 가장으로서 가슴은 찢어졌지만 아들이 날 알아보는 순간이 늘어나는데 다시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한 번만 더 해보겠다고 했는데 기회가 오지 않았고, 마지노선으로 정해놨던 전반기가 끝난 뒤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나지완은 "선수로는 은퇴하지만 KIA를 영원히 떠나는 게 아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모르겠지만 첫째는 무조건 KIA다. 여러 방면으로 고민 중이다. 은퇴식 이후 구단과 얘기해보고 진로를 결정 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나지완은 "입단 때부터 나지완이라는 선수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팬들이 있기에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과분한 사랑 꼭 갚을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행복하게 야구했고, 이만 물러가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