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 김태형 "아내가 세 아이 살해→공황장애…이유 알고 싶지만 면회 거절해 몰라"
'특종세상' 김태형 "아내가 세 아이 살해→공황장애…이유 알고 싶지만 면회 거절해 몰라"
  • 승인 2022.09.2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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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특종세상' 방송캡처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캡처

배우 김태형이 세 아이를 살해한 아내의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다.

2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김태형의 근황이 전해졌다. 그는 지난 2012년 보도된 엄마가 모텔에서 세 아들을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의 주인공인 여성의 남편이었다. 

김태형은 "제발 하루 지나면 하루만큼만 잊게 해달라고 바랐다. 때가 되면 공황이 몰려왔다"며 아이들을 향해 "천국에서 만나자. 천국에서 만나. 열심히 살아야돼. 지옥 가면 못 만난다"고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했다.

사건과 이후 10년간 김태형은 어머니와 살고 있었다. 그는 "아침마다 어머니가 해주신 밥 얻어먹는 것도 미안하다. 일반적인 가정이었으며 며느리가 한 밥을 드실 텐데 거꾸로 제가 어머니의 밥을 먹는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분양사무소에서 일하고 있었다. 김태형은 "자의적으로 연기를 그만둔 게 아니라 가족사가 있다 보니 사람도 기피하게 됐다. 공황장애도 오고 운전을 하면 매일 가던 길도 엉뚱하게 가고 안 되겠다 싶어서 그런 것"이라며 "제가 애들을 그렇게 잃어버리고 3년 정도 정말 큰 방황을 했다"고 말했다.

김태형이 기억하는 아내는 '좋은 엄마'였다. 그는 "제 기억으로는 사치를 하거나 그런 것도 없고 아이들에게 참 잘했던 엄마였다"며 "그런데 어느날 아내가 짜증을 많이 내고 아이들에게 좀 거칠게 다루더라"고 변한 모습을 언급했다.

이후 아내는 문자 한 통만 남겨두고 연락이 두절됐다. 김태형은 "그런데 어느날 아내가 아이들하고 바람 좀 쐬고 오겠다면서 데리고 나가더니 돌아오지 않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아내와 연락이 안되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일주일 후 경찰은 아내를 찾았다는 말을 들었다. 김태형은 "아이들은 어떻게 됐냐고 물었더니 경찰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냥 뭐 패닉이다. 혼이 나가 있는 거다. 아이들이 엄마하고 같이 나간 그날부터 찾아서 장례를 치르는 날까지 정확히 10일 걸렸다. 열흘을 아무것도 안먹고 술만 먹었는데 진짜 그러다가 문제가 생길 정도였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안 하더라도 한 이틀만 더 마시면 그냥 가겠더라. 끝내는거만 생각하고 그 생각만 들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아이들이 8살, 5살, 3살이었다. 너무 어린 나이고 저에게 행복, 기쁨만 준 아이들이었다. 그 기억과 추억은 아직도 가득하다. 슬픔의 깊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져만간다. 아이들과 같이 못해준 시간이 미안하기만 하다. 이제 꿈에 문득 나타나고 그러면 자다가 나오고 한다. 보고 싶거나 그럴 땐 많이 울고 술을 먹고 잊으려 해보고 별짓을 해봐도 제 의지대로 안됐다"고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김태형은 아내의 행동에 대해 "왜 그랬는지 지금도 모른다. 그걸 수사기관에서도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다"며 "이유를 묻기 위해 면회를 갔는데 거절했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