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미, 부캐힘 빌려 전한 이혼 심경 "장단점 반반. 보고 싶기도, 원망스럽기도 하다"
강유미, 부캐힘 빌려 전한 이혼 심경 "장단점 반반. 보고 싶기도, 원망스럽기도 하다"
  • 승인 2022.09.0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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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유미 유튜브 'yumi kang좋아서 하는 채널' 캡처
사진=강유미 유튜브 'yumi kang좋아서 하는 채널' 캡처

개그우먼 강유미가 이혼 후 심경을 부캐를 통해 간접적으로 밝혔다. 강유미는 지난 7월, 결혼 3년 만에 합의이혼했다.

강유미는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돌싱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강유미는 '40살 회사원이자 돌싱녀' 부캐로 분했다.

부캐 강윤미는 내래이션을 통해 "이혼한 지 6개월이 되어간다. 엄마에게 어쩌다 이혼을 고백해버렸다. 좀 더 버티려 했는데. 하긴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잘된 것 같다"며 "자책 반 원망 반으로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없으면 죽는 것 같더니 그런 시간도 지나가고. 옛말에 일장일단,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세상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반반이라는 걸 실감한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어 이혼한 후 달라진 점들을 담담하게 나열했다. 그는 "함께 살 때의 즐거움이 사라졌지만, 함께 살 때의 고통도 같이 사라졌다. 함께 밥 먹을 파트너가 사라졌지만, 놓고 살던 채식을 다시 시작했다. 전남편 취향의 꽉 찬 인테리어는 내 스타일대로 휑하고 궁상맞아졌다. 그 사람의 물건들이 사라진 자리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채워졌다. 아플 때 병원에 데려다 줄 사람이 없어졌지만, 그 사람 때문에 마음 아픈 일이 없어졌다. 매사에 별난 나와 함께 해주던 사람이 사라졌지만, 그런 나를 지적하고 고쳐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사라졌다. 그 사람을 잃고 나를 되찾았다는 노래가 참 심금을 울린다"고 말했다.

이후 강윤미는 추석을 맞아 부모님을 만나러 본가로 향했다. 본가로 이동하던 차량 안에서 강윤미는 "원래 우리는 성격 차이가 심했다. 결혼에 대한 확신이 반반이었는데 나이로 인한 조바심 반 사랑 반으로 흐린 눈이 되어서 식을 올렸다"며 전 남편과 처음부터 맞는 성격은 아니었음을 털어놨다.

이어 "쉽지 않은 게 결혼인 줄도 알고 딴에는 조심성을 가지고 임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남들 인정과 시선에 부합하고 싶은 결핍과 욕망에만 휘둘린 철딱서니 없는 애였다. 남들 다 하는 그까짓 거 나도 할 수 있다고 욕심부리는 애"라며 "같이 듣던 노래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넘겨버리게 된다. 아직은 좀 그렇다. 곧 이런 일도 사라지겠지"라고 했다.

친정집에 도착한 강윤미는 부모님에게 "성격이 원래 잘 안 맞았다. 원래 많이 부딪혔었다"고 설명했지만, 타박하는 부모님에 서운해 하며 집을 나왔다.

강윤미는 "우리는 다른 많은 커플들과 똑같은 과정을 밟았다. 처음에는 서로에게 많은 걸 해줄 수 있는 사람인 척했다. 그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 때는. 그러다 어느 새 점점 서로 받을 것만 신경쓰기 시작했다. 더 많이 손해 보는 것은 뺏기는 기분이 들었다. 뭐든 반반씩 하자고 신경전을 벌였다"면서도 "사실 좋았던 기억이 너무 많다. 보고 싶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술자리에서 강윤미는 "내 밑바닥 구경 원없이 했다. 걔가 날 그렇게 만든 거라고 원인제공을 했다고 생각해서 공격했는데, 알고 보니까 그냥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내 거였다. 나에 대해 내가 모르는 게 많았더라. 아는 게 하나도 없었더라. 나한테 맞는게 뭔지, 내가 싫어하는 건 뭔지, 할 수 있는 건 뭔지, 못하는 건 뭔지, 나인 건 뭐고 아닌 건 뭔지. 아무것도 구별 못하고 살았다. 이런 걸 배운 걸 보면, 결혼도 이혼도 장단점이 반반씩 있는 거 같네"라고 하기도 했다.

끝으로 강유미는 "이혼하고 나니까, 혼자인 게 얼마나 좋은지. 새삼 느끼게 되더라"며 "그 사람에 대한 무분별한 원망은 깎여 나가고 내가 몰랐던 나의 부족함과 미성숙함은 조금씩 채워진다"고 정리했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