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예술 후원자' 방탄소년단 RM, 집중 조명...RM "스탕달 신드롬 경험이 계기"
NYT, '예술 후원자' 방탄소년단 RM, 집중 조명...RM "스탕달 신드롬 경험이 계기"
  • 승인 2022.08.2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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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M 인스타그램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예술 후원자'로 변신한 방탄소년단 리더 RM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YTN에 따르면 NYT는 24일(현지시간) "글로벌 아이돌 그룹의 멤버 RM이 한국의 과거 미술 작가들에 심취해 그들의 작품을 연구하고 구매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RM이 자신이 소장한 조각가 권진규의 '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대여하고 국립현대미술관에 1억원을 기부한 일, '올해의 예술후원인대상'을 받은 일을 순차적으로 소개했다.

RM은 앞서 '아트 바젤'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소장 작품을 전시할 예술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또 신문은 BTS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7000만 명에 달하고 RM의 개인 SNS 팔로워가 3700만 명이 넘는다는 점을 근거로 그의 '예술 큐레이터'로서의 역할도 주목했다. 실제로 한국은 RM과 같은 슈퍼 인플루언서들의 영향으로 미술을 향한 MZ세대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RM은 NYT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우연한 만남이라기보다 뜻밖의 기쁨"을 통해 다가왔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에는 미술관에 가도 흥미를 못 느꼈지만 2018년 미국 콘서트 투어 중 시간을 내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를 들렀고, 그곳에서 본 모네와 쇠라의 작품이 전환점이 됐다고 했다.

RM은 "스탕달 신드롬(뛰어난 예술 작품을 접했을 때 그 충격과 감흥으로 일어나는 정신적·육체적 이상 반응) 같은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후 책도 진지하게 읽기 시작했다고.

RM의 작업실에는 조지 나카시마의 책상과 윤형근의 추상화가 놓여 있고, 벽에는 박수근과 백남준 등 20세기 한국 작가의 작품 20여 점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RM은 이에 대해 해외 투어를 하면서 "'내 뿌리는 한국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한국전쟁, 군사독재, 경제난 등 힘겨운 시대를 이겨낸 한국 작가들에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들에서 나오는 아우라 때문에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고 동기부여가 된다. 피곤하거나 실망스러울 때는 가끔 서서 그들(작가들)과 대화한다"고 전했다.

RM은 "건물 1층에 카페를 열고 위층에 젊은이에게 어필할 수 있는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상상도 한다"면서 "내가 예술계의 외부인으로서 줄 수 있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NYT는 RM이 '예술 후원자'로서의 새 역할을 잘 해낼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그가 효과적인 정치인이나 인기가 많으면서도 약간은 별난 교수가 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다"고 봤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