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세 모녀 사망, 투병과 생활고 극심…기초생활수급 신청 안 해
수원 세 모녀 사망, 투병과 생활고 극심…기초생활수급 신청 안 해
  • 승인 2022.08.23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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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뉴스 캡처
사진=MBN 뉴스 캡처

 

경기 수원시의 다세대주택에서 죽음을 맞은 세 모녀는 암과 난치병 등 건강 문제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된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2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숨진 세 모녀는 투병 등으로 인한 생활고가 극심했는데도 어떠한 이유에선지 기초생활수급 등 복지서비스 등을 전혀 신청하지 않았고, 거처를 옮긴 뒤에도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관할 지자체가 이들의 어려움을 모르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2014년 서울 송파구에서 생활고 끝에 세 모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른바 '송파 세 모녀 사건'을 겪은 우리 사회에 복지 사각지대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수원시와 화성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0분께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여성 시신 3구가 발견됐다.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신원 확인이 어려웠지만, 경찰은 정황 증거 등을 토대로 이들이 해당 주택에 살던 60대 여성 A씨와 40대 두 딸로 단정했다. 

A씨 등은 모두 투병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암 진단을 받아 치료 중이었고, 두 딸 역시 각각 희귀 난치병 등을 앓고 있어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에게는 아들도 한 명 있었으나 병을 앓다가 2019년 숨졌으며, 남편 또한 아들이 세상을 떠난 지 얼마 안 돼 사망했다고 한다.

A씨가 남긴 유서에는 "지병과 빚으로 생활이 어려웠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전날 "문이 잠긴 세입자의 방에서 악취가 난다"는 건물 관계자의 112 신고를 접수, 현장에서 A씨 등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외부 침입 흔적이나 외상 등은 없었으며,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과 사망 추정 시간 등을 밝힐 계획이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