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현정화 딸 김서연 "엄마와 안 친해. 대화할 필요성 못 느껴"
'금쪽상담소' 현정화 딸 김서연 "엄마와 안 친해. 대화할 필요성 못 느껴"
  • 승인 2022.08.1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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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캡처

탁구 국가대표 감독 현정화와 딸이 거리감 좁히기에 나섰다.

1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현정화와 22세 딸 김서연의 고민이 공개됐다.

현정화에 이어 딸 김서연이 등장하자 오은영 박사는 "저는 여배우가 앉는 줄 알았다"라며 딸의 미모에 감탄했다.

현재 기러기 생활을 한다는 현정화는 "저는 기러기보다는 독수리라고 하고 싶다"며 "원할 땐 언제든 갈 수 있는 독수리다. 보고 싶을 때면 망설임 없이 출발했다. 만 10년째 그렇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연은 "저는 아빠랑 미국에서 살다가 중국으로, 현재는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살고 있다"며 "엄마랑 안 친해서 나왔다. 저는 엄마를 30% 정도 아는 것 같다. TV 속 모습으로만 안다. 탁구 감독 현정화는 설명이 가능하지만 '엄마 현정화'로서는 할 말이 별로 없다. 중국 대학 입학 후에 룸메이트들이 엄마랑 전화하는 걸 봤는데 1~2시간 정도 길게 하더라. 그래서 신기했다. 저도 엄마랑 통화하고 같이 놀러다녀야 할 것 같은데 고민이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오은영 박사는 현정화 가족을 "트렌스네셔널 가족인 초국적 가족"이라고 설명했다. 현정화는 "미국 특히 뉴욕에 있을 때는 시차가 너무 나서 전화하기 힘들었다. 2~3분 정도 통화한다. 주로 뭘 먹었는지 물어봤다. 5분내로 끊었다"고 말해싿. 딸은 "저도 오래 하고 싶진 않았다. 룸메이트들은 1~2시간씩 통화하는데 저는 그만큼 할 말이 없다. 엄마가 그렇게 길게 통화하자면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한 가지 우려되는 건 같이 있는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다"고 분석하고는 '엄마 껌딱지 테스트'에서 7문항 중 2개를 맞힌 딸에게 "꼭 필요한 말만 하는 가족 같다. 그래서 정보가 없는 거다. 엄마한테 개인적인 얘기를 해봤는데 반응이 없어서 안 한 건지, 필요를 못 느낀 건지 모르겠다"고 궁금해했다.

딸은 머뭇거리다가 "지금까지 계속 필요성을 못느꼈다. 굳이. 근데 친구들이 저와 다르게 사는 걸 보고 '한 번 해볼까?' 해서 대화를 시도했는데 엄마는 '어. 그랬어?'가 끝이었다. 그러니까 저 혼자 말하기가 그랬다"고 고백했다. 현정화는 "남에 대한 얘기는 험담이 될 수도 있다. 전 딸의 친구 얘기는 관심이 없다. 사소한 얘기는 안 한다"고 말했다. 

엄마 현정화에게 딸 서연이는 '철이 일찍 들어버린 딸'이었다. 현정화는 "DNA는 못속인다고 제가 그렇게 컸다. 딸 보러 미국에 가면 제가 시차가 안 맞아서 자고 있다. 딸은 댄스동아리로 바빠서 숙제를 못하는 상황에도 새벽에 일어나서 숙제를 한다. 남편이 성적표를 보여주면 항상 잘한다. 그래서 내 딸이라면 뭘해도 나 같이 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서연은 '운동선수의 꿈'에 대해 "어릴 때 탁구를 했는데 초등학교 때 대회에서 예선탈락을 해서 그만뒀다. 탁구를 한 걸 후회한다. '흑역사? 탁구선수의 딸이?'라며 기사도 났다. 트라우마까지는 아니어도 엄마에게 피해가 될까 걱정된다"며 "선수 시절 엄마의 일기장을 본 적이 있다. '나는 게으르다'라며 자책한 내용이었다. '엄마는 게으르지 않은데 왜 이렇게 생각했지?'라며 엄격한 엄마가 놀라웠다"고 말했다.

또 "당시에는 어린 마음에 금세 탁구를 그만뒀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게 맞는 선택이었다. 잘하지 못해버리면 엄마에게 악영향이 갈까봐 싶었다. 고등학교 때 양궁을 배우기도 했다. 지역, 전국대회에도 나갔지만 그것도 잘하지 못했다. 고등학교 때 댄스동아리에 있었을 때는 직업으로 삼을까 싶기도 했지만 댄서로서 크게 성공하지 못하겠다 싶어서 평범하게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탁구선수로서의 엄마는 100점 만점에 150점이다. 최고보다 최고다. 되게 높은 빌딩 느낌이다"고 했지만 "엄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현정화는 "저는 제 딸이 저 때문에 상처받지 않길 바란다. 엄마를 걱정하는, 일찍 철든 딸이 안타깝고 속상하다"고 했다. 

모녀는 즉석에서 눈맞춤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현정화는 "눈이 예쁘다. 딸이 참 예쁘다"며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다. 딸은 "엄마는 하나도 안 늙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현정화는 "딸 서연이가 작년에 올림픽이 끝나고 제가 들어갈 때 처음으로 편지를 써줬다. 공항에서 들어가고 나올 때였다. 너무 궁금해서 바로 읽어봤다. '나는 한 번도 엄마가 대단한 줄 몰랐는데 피부로 느낀다. 난 엄마처럼 통제력 없이 사는 것 같아서 엄마는 내 롤모델이 될 거다. 엄마 사랑해'라 써있는데 눈물이 왈칵 났다. 한 번도 그런 표현을 한 적이 없었다. 그 마음이 고마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