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포맨' 박세리 "29세 명예의 전당 입성…상금 130억 원? 투자 노 관심"
'돌싱포맨' 박세리 "29세 명예의 전당 입성…상금 130억 원? 투자 노 관심"
  • 승인 2022.08.10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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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방송캡처
사진=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방송캡처

'골프 여제' 박세리가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8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박세리가 등장했다. 이상민은 김준호에 골프를 치냐는 박세리에 "저와 임원희는 골프를 한 번도 쳐본 적이 없고 김준호와 탁재훈은 골프에 미쳤다"고 설명했다.

박세리가 "골프 좀 치세요?"라고 물었고, 탁재훈은 "전 '좀 치세요?'가 아니라 지금 현재 세리 씨랑 골프 치면 세리 씨가 질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세리는 "욕심 되게 많게 생기셨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민은 박세리에 "2008년 한국인 최초 상금 1000만 달러 돌파했다. 130억 원이다. 골프는 상금이 왜 이렇게 크냐"고 물었다. 박세리는 "골프 상금이 다른 스포츠에 비해 꽤 크다"고 설명했다.

탁재훈은 "130억 원이 지금 얼마가 돼있냐. 지금은 별로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저는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 그냥 갖고 있는 거 좋아한다"며 "세상에 공짜는 없다. 쉽게 벌리지가 않아서 그냥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 (주식도) 전혀 안 한다"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아시아인 최초·최연소 나이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박세리는 "저는 LPGA 명예의 전당이랑 세계 명예의 전당에도 올라가있다. 한 해에 동시에 입성하게 됐다. 그런 케이스가 드물긴 한데 보통은 10년에 걸쳐야 하는데 저는 7년 만에 우승포인트를 다 쌓았다"고 말했다.

김준호는 "명예의 전당에 오르면 연금도 있냐"고 물었다. 박세리는 "특별한 혜택은 없고 전 세계 어디를 가나 대우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에 탁재훈은 "혜택을 받는다는 게 뭐냐. 커피를 공짜로 주고 그러는 거냐. 대우를 해주는 게 해외 골프장에 개인 라커도 있냐"고 물었다. 박세리는 "세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면 박물관처럼 개인 라커가 있다. 저는 플로리다에 있다"고 전했다.

박세리는 승부욕이 가장 불타올랐을 때로 "매 경기가 그렇지만 연장전 나갈 때가 더 그렇다"며 "1998년 우승한 US오픈은 연장 20홀이었다. 당시에는 연장전으로 18홀 전체를 다시 해야했다. 지금은 바뀌었다. LPGA 역사상 가장 길었던 연장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4년 시즌 후반기에 느닷없이 슬럼프가 왔다. 명예의 전당에 올라가는 1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대회를 우승하며 포인트를 다 획득했다. 그때 감이 조금 이상한 거다. 저는 '피곤해서 그럴 수 있겠구나' 하고 다음 대회에 나갔는데 더 나빠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설마설마했다. 이미 슬럼프가 시작됐던 거였는데 느닷없이 왔다. 슬럼프가 그렇더라. 어제와 내가 너무 다른 사람이 돼있는 게 무서웠다. 그때는 포기가 아니라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 부상까지 입게 됐고 골프채도 못 잡게 됐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 시간이 더 지옥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극복 방법에 대해서는 "저 아는 지인분이 낚시를 권유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못 잡았다. 그런데 아무것도 잡지 못한 내가 잔잔한 파도를 보면서 느닷없이 모든 게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 골프 생각이 전혀 안 들었다. 그 시간이 저한테는 처음으로 가져보는 즐거움이었던 것 같다. 슬럼프라는 게 그런 것 같다. 너무 아프고 힘든데 저한테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고, 굉장히 보람있었다"고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