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 이병헌 공황장애 경험 고백 "비행기에서 죽는구나 생각. 잊을 수 없는 기억"
'비상선언' 이병헌 공황장애 경험 고백 "비행기에서 죽는구나 생각. 잊을 수 없는 기억"
  • 승인 2022.07.2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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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H엔터테인먼트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병헌이 과거 비행기를 타며 겪었던 공황장애 경험을 털어놨다.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개봉을 앞둔 이병헌은 28일 오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이날 이병헌은 "25, 26살때 쯤 '아름다운 그녀'라는 드라마를 끝내고 미국에 가려고 처음으로 비행기를 탔다. 그때 그 순간의 기억이 너무 또렷하다. 그 날 죽는구나 생각했다"며 "(공황장애가 오니) 너무 충격적이고 죽을 것 같았다. 심지어는 비행기 전체에 '의사 선생님이 있으면 나와 달라'고 방송을 해서 찾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미국에 잘 왔다. 저는 비행기가 떴을 때 중간에 다른 나라에 설 수 있는 줄 알아서 '비행기 좀 세워달라'고 했다. 숨이 안 쉬어지고 답답하고 죽을 것 같은 경험을 했다. 그 일을 지금이야 웃으면서 할 수 있지만 그때 당시는 정말 힘들었던,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고 고백했다.

이번 작품에서 비행 공포증으로 공황장애를 겪는 캐릭터를 연기한 것에 대해 "공감했다기보다는 이런 부분은 내가 표현할 수 있겠다 싶었다. 캐릭터를 만들고 그걸 표현하는 과정에서 감독님과 제일 많이 얘기했던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재혁이 어떤 공포를 느끼고 있는지, 호흡이 어떤지, 그걸로 인해 죽을 것 같을 때 표정이 어떤지, 이런 것에 대해 계속 얘기를 많이 나눴다. 비행기 안 상황이 그렇지 않아도 공포스럽고 안정이 필요한 상황인데 점점 극단적으로 점층되기 때문에 계속 반복되는 공황의 증상으로 약을 또 먹게 되는 그런 상황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면서 "공황장애에 대한 표현들은 이 영화에서 슬쩍 보여지지만 그걸 아는 사람으로서 정말 리얼하게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비상선언'은 28000피트 상공에서 벌어진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병헌, 송강호,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이 출연한다. 이병헌은 이번 작품에서 아토피를 앓는 딸의 치료를 위해 비행 공포증을 참고 하와이행 비행기에 오르는 재혁 역을 맡았다. 오는 8월 3일 개봉.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