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 상담소' 박민하 "배우 최초 올림픽 출전 목표"…오은영 "가족에 갇힌, 자의식 과잉"
'금쪽 상담소' 박민하 "배우 최초 올림픽 출전 목표"…오은영 "가족에 갇힌, 자의식 과잉"
  • 승인 2022.06.1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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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캡처

박찬민의 딸 박민하가 가족에게 갇혀있는, 자의식 과잉 진단을 받았다.

17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프리랜서 선언한 아나운서 박찬민과 그의 딸 박민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찬민은 "옛날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때 오은영 선생님께 함께 출연했다"고 기억을 더듬했다. 박민하는 "저는 거기에 출연하는 아이들과 놀아주는 도우미로 출연했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그 당시 민하는 말도 잘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경기도 사격대표가 된 박민하는 "아빠가 올림픽 중계 캐스터를 많이 하셨다. 같이 해설하던 사격 해설위원이 제안했다. 단기간에 성적이 잘 나와서 대회를 나갔는데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찬민은 고민으로 "민하가 자존감이 떨어진 것 같다. 어렸을 때는 당당하고 당찼다. 부모를 우쭐하게 해주는 자식이었다. 자라면서 당당함이 없어지고 내성적으로 변했다. 불안하고 자신감도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격을 잘하다가 슬럼프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도 있다. 연습 때는 630점을 자주 쏜다. 그런데 경기 때는 그 성적이 안 나온다. 본인도 모르겠다고 한다.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 같다. 아이가 많이 의기소침한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운동선수인데 독기 없고 경기장에 가면 주눅 든 딸의 모습을 봤다. 오디션장은 엄마가 보통 따라간다. 감독님들은 예전의 민하의 모습을 보고 부르신다고 하더라. 그런데 민하가 그런 모습을 못 보여주고 나온다고 한다. 너무 얌전하고 예의를 차려서 다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민하는 "제가 자신감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존감도 높다고 생각한다. 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 계시지 않나. 그런 분들에게 좀 더 예의있게 하려고, 잘못 보이지 않기 위해 행동을 조심하다 보니까 제 행동이 조심스러워지는 걸 보고 아빠가 그렇게 느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활동하니까 응원해주는 분들도 많은데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많다. 초등학생 때 다른 학년 언니들이 바로 옆에서 '재수 없어'라고 해서 상처 받은 적 있다. 내가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큰 파장이 올까 그렇다"며 "'재수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부모님께 쉽게 얘기하지 못했다. 안 좋은 시선에 익숙해졌다. 이제는 그 시선을 즐기려고 생각한다. 쉽게 넘기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민하 내면에 억압하고 있는 게 있다. 잘 쐈을 때도 일부러 좋은 티를 못 낸다든지 하는 건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의 시선에 안 띄려고 과도하게 신경 쓰는 거다"고 했다. 박민하는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약점을 잡히지 않으려고 한다"고 공감했다.

오은영 박사는 "민하는 방어적이다. 결점, 실수 등을 들키고 싶지 않아한다. 민하는 감정이 풍부하다. 나쁜 건 아니지만 과하면 좋지 않다. 감정 표현을 잘 못하고 있다. 안쓰럽다"고 했다.

박민하는 장래희망으로 "꿈이 많다. 배우라고 해서 사격선수를 할 수 없는 건 아니지 않나. 배우가 올림픽에 출전한 적은 없다. 그래서 배우 최초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 책을 쓰고 싶다. 제가 쓴 작품에 출연하고도 싶다. 저는 남을 따라하거나 누가 저를 따라하는 걸 싫어한다. 내 능력껏 할 수 있는 건 못하더라도 다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민하는 재능이 많다. 자의식은 내가 나에 대해 갖고 있는 의식이다. 자의식 과잉 상태다. 민하의 꿈은 잘난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것 같다. 우리나라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한 여배우가 되고 싶은 거다. 타이틀이 중요한 거다. 본인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중요하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안 불안하다. 성취와 결과가 중요해서 그런 거다"라고 했다.

이어 "아주 능력이 많기 때문에 그런 생각의 출발도 가능하다. 어떤 길도 가는 길이 매우 어렵다. 민하가 원하는 고지까지 오르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린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것으로 과도한 팽창이다. 그래서 어른으로서 브레이크를 걸어야 할 것 같다. 민하가 더 반짝이기 위해서 아니라고 말해주는 거다"라고 전했다.

또 오은영은 "어린 나이에 겪었던 부당함, 근거 없이 받은 상처들이 있는데 분노를 표출하지 않고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될 거야'라는 마음을 먹었다. 그게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이었다. 어릴 때 받았던 부당한 상처들을 인정해야한다. 인정한다고 해서 못난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민하는 박찬민과의 대화에서 지나치게 순응적인 모습이었다. 오은영 박사는 "순응적인 행동이 과하다. 과순응 행동이다. 의견을 끝까지 밀고 가지 못한다. 아빠는 인생경험이 훨씬 많으니 그 경험을 토대로 이끌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게 지나치면 내 의견대로 살게 하는 거지. 아이 의견대로 살게 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찬민, 박민하는 서로 가족이 친구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닫힌 가족주의를 지적하며 "가족끼리는 너무 화목하지만 민하에게 이타심이 필요하다. 더 큰 꿈과 대의를 가질 수 있는데 닫힌 가족주의 안에 있어서 본인에게만 몰두한다. 민하는 너무 아까운 인재다"고 설명했다.

박민하는 "저는 아빠가 저랑 함께 다니는 게 좋다. 사격 시작할 때부터 도와주셨다. 학생 하나를 가르칠 수 있을 만큼 공부하셨다. 항상 감사했다"라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청소년기에는 가족과 멀어져 확장된 사회적 경험을 제공해줘야한다"고 조언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