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종영...김혜자 사망에 이병헌 오열
'우리들의 블루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종영...김혜자 사망에 이병헌 오열
  • 승인 2022.06.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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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제공
사진=tvN 제공

'우리들의 블루스' 최종회가 14%대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1위로 종영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제20회에서는 이병헌이 모친 김혜자의 죽음에 오열하는 장면이 그려져 시청자들을 울렸다.

이날 방송에서 이동석(이병헌 분)은 강옥동(김혜자 분)이 가고 싶어 하는 곳들 따라다녔다. 강옥동은 마지막으로 이제는 저수지가 되어버린 고향을 가고자 했고, 이동석은 툴툴거리면서도 그를 데리고 저수지로 갔다. 돌아오는 길, 강옥동이 다리를 아파하는데 더해 비까지 내리자 이동석은 모친을 억지로 업었다. 그러고는 "다 업힌 거야? 가죽만 남아가지고"라며 마음 아파했다.

두 사람의 모습은 감동의 연속이었다. 제주로 향하는 배 안에서 이동석은 글을 모르는 강옥동이 글을 묻자 창문에 입김을 불어넣어 그 위에 글자를 썼고, '한라산'을 쓰다가 모친에게 가봤냐고 물었다. 강옥동은 아직 못 가 본 한라산에 가고 싶어 했고, 이동석은 모친의 건강상태를 걱정하면서도 등산화를 신겨 함께 산에 올랐다.

하지만 한라산 등반은 암 말기인 모친에게는 무리였다. 결국 등반 도중 이동석은 모친을 도중에 만난 등산객들에게 부탁해 먼저 내려보내고 혼자 올라갔다. 그는 백록담 부근에서 울먹이며 "꽃 피면 함께 오자"며 영상을 찍었고, 이 영상을 본 강옥동은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동석은 강옥동을 자신이 사는 집으로 데려갔다. 강옥동은 그곳에 미리 와있던 민선아(신민아 분)와 그의 아들 열이를 만났다. 이동석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민선아를 소개했고, 강옥동을 다시 집에 데려다주며 "내일 아침에 된장찌개 끓여놔라. 엄마 건 맛있다"고 말해 강옥동을 기쁘게 했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강옥동은 여느 때처럼 마당으로 나와 강아지들과 고양이 밤을 챙겨주고, 이동석이 해달라고 한 된장찌개까지 준비해놓은 뒤 다시 잠이 들었다. 방으로 들어와 된장찌개를 한술 뜬 이동석은 이상한 낌새를 느꼈고, 마치 잠들어 있는 것처럼 조용히 눈을 감은 강옥동을 끌어안고 목 놓아 울었다.

이동석은 속으로 자신이 엄마를 미워했던 것이 아니라, 끌어안고 화해하고 싶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동석에게 부고 전화를 받은 마을 주민들은 눈시울을 훔치며 장례를 준비했다.

그리고 1달 뒤 푸릉마을 체육대회가 열렸고 엄정화, 한지민, 이정은 등 모든 동네 사람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동석은 최한수(차승원 분)이 찾아와 "잘 지냈냐"고 묻자 "산 놈은 사니까"라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슬픔이 지나간 자리에서 삶은 변함없이 계속됐다.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우리는 이 땅에 괴롭고 불행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오직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며 '모두가 삶의 주인공'이라는 메시지를 전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우리들의 블루스'는 노희경 작가가 선보인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다. 가장의 무게를 짊어졌던 기러기 아빠 한수(차승원)부터 억척스럽게 살아온 생선장수 은희(이정은), 다운증후군 쌍둥이 언니를 둔 해녀 영옥(한지민), 하나 남은 아들을 잃을 뻔했던 춘희(고두심), 고등학생 딸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된 아빠 호식(최영준), 평생 엄마를 원망하며 그리워했던 트럭만물상 동석(이병헌)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 편에 녹여냈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