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주상욱, 말 학대 논란 심경 "마음 타들어 갔다. 미안하고 죄송"
'태종 이방원' 주상욱, 말 학대 논란 심경 "마음 타들어 갔다. 미안하고 죄송"
  • 승인 2022.05.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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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배우 주상욱이 '태종 이방원'에서 말 학대 논란이 일어났을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주상욱은 지난 1일 종영한 KBS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에서 주인공 이방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주상욱은 최근 서울 강남구 HB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태종 이방원'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먼저 주상욱은 출연 소감에 대해 "언젠가는 또 다른 이방원이 나올 테지만 드라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것 같아 굉장히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하는 입장에서 부담스럽고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그런 고민 없이 무조건 제가 하겠다고 했다. 해보고 싶었다. 우리 드라마만의 색깔을 가진 이방원을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주상욱은 배우 김영철을 향한 마음도 표했다. 그는 "김영철 선배님은 사극에 있어서 거의 신의 경지에 오른 분이라 초반에 대단히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근야 말 한마디만 듣고도 어떻게 해야 할 지 조언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본 리딩 현장에서 감독님께서 김영철 선배님을 'KBS의 자산'이라고 소개하시던데 저도 20년쯤 그런 수식어로 불린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김영철 선배님처럼 동네도 한 바퀴씩 돌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주상욱은 촬영 중 벌어진 말 학대 논란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가 됐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마음이 타들어가더라"며 "그때 올림픽이랑 맞물리면서 한 달 정도 방송을 쉬었다. 그때는 가까운 지인들도 내게 전화도 걸지 못했다. 저도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KBS는 동물학대 논란을 공식 사과하고 동물의 안전 보장을 위한 제작가이드라인 조항을 새롭게 마련하는 등 재발 방지를 약속한 뒤 방송을 재개했다. 어렵게 다시 시작한 드라마는 처음에는 시청률이 저조했으나 결국 시청률 11%를 회복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끝으로 주상욱은 "32부작을 함께 해준 의리의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앞으로 사극에서 자주 뵐 수 있을 것 같다. 대사만 좀 줄이면 사극 촬영이 더 행복할 것 같다. 사극이 재밌는 부분도 큰 것 같다"고 인사를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