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적메이트' 이경규 "중풍 父 '일밤' 보는 게 낙…가족에 하고 싶은대로 다 해서 미안"
'호적메이트' 이경규 "중풍 父 '일밤' 보는 게 낙…가족에 하고 싶은대로 다 해서 미안"
  • 승인 2022.05.10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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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호적메이트' 방송캡처
사진=MBC '호적메이트' 방송캡처

이경규가 어버이날을 맞이해 딸 이예림, 사위 김영찬과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10일 방송된 MBC '호적메이트'에서 이예림은 '마미북대디북'을 이경규에게 선물했다. 이 책은 다양한 자녀의 질문에 부모가 직접 답을 다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이예림이 "아빠가 젊은 시절 좋아했던 배우는 누구인가요?"라고 묻자 이경규는 "우리 때는 뭐 이소룡,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며 전설의 액션배우를 거론했다. 이예림은 "그래서 '복수혈전' 이런 걸"이라며 "근데 그때는 다 '므으야' 이렇게 연기했냐"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규는 자료화면이 공개되자 "감독, 대본, 연기 다 내가 했다. 누가 나한테 뭐라고 하겠냐. 내가 연기하다 내가 '컷'했다"고 말했다.

이예림은 "어릴 때 사진 보니까 아주 못되게 생겼던데 할아버지한테 많이 맞았지?"라고 물었고 이경규는 지난 2014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는 "어릴 때 아버지가 밥 먹을 때 술을 먹는 거 보고 난 나중에 어른 되면 '밥 먹을 때 과자랑 먹어야지' 했다. '왜 과자랑 먹지. 술이랑 먹는 거야' 했다"고 추억을 회상했다. 

이예림도 "어릴 때 엄마가 '맥주 한 입 해봐' 그러면 '왜 콜라랑 안 먹지?' 했는데 이젠 어떤 음식은 술 없이는 못 먹어"라고 아빠 닮은 애주가 면모를 드러냈다. 김영찬도 "전 조개구이 좋아하는데 예림이는 술 없이 조개구이를 어떻게 먹냐고 한다"고 거들었다.

이경규는 개그맨이 될 때도 부모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그는 "그 시절에 연예인을 한다고 하면 '그게 뭐야'라고 하니까 설명할 수가 없었다. 좋게 말하면 자수성가고 나쁘게 말하면 내 맘대로 한 거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일요일 일요일밤에'를 1000회 했는데 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졌을 때 '일밤' 보는 게 낙이었다. 나이가 들면 방송 출연 기회가 적어지지 않나. 그러면 섭섭해하시더라. 프로그램으로는 만족하셨을 것 같다. 어머니는 '도시어부'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경규는 ‘예뻤던 딸의 모습’을 묻는 말에 이예림이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 출연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예림은 극중 얼굴과 성격 모두 둥글둥글한 캐릭터를 위해 9kg을 증량했다.

이경규는 “살을 찌운 걸 보고 노력하는구나. 배우를 하려면 저래야한다고 생각했다"며 "드라마 끝나고 바로 빼버리더라. 내가 그때 '아! 지독하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 몰래 울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복면달호' 영화를 만들고 개봉하기 전에 울었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 3~4년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가족들에 한 번도 하지 못한 말'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대로 다 하고 살아서 미안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를 들은 이예림은 “동의한다”고 말해 감동을 파괴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