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박보영 "살생부 수준의 일기 써 금고 보관…죽기 전에 태울 것"
'유퀴즈' 박보영 "살생부 수준의 일기 써 금고 보관…죽기 전에 태울 것"
  • 승인 2022.04.2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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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배우 박보영이 살생부에 가까운 일기장의 존재를 밝혔다.

2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뽀블리' 박보영이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자랑했다.

이날 박보영은 "내가 이 의자에 앉다니"라며 감격스러워하고는 "오랜만에 TV 나와서 힘 많이 줬다. '유퀴즈'를 정말 좋아한다. 밥 먹을 때도 클립을 본다"고 '자기님'임을 공개했다.

이어 "방송을 보고 '라미 작가님을 만나야겠다'고 싶어서 한 번 만났다. 후원해드릴 게 있을지. 신부님 편을 보고 '나 지금 저기로 가야해'라고 했더니 직원분들이 '언니 그만 보세요'라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박보영은 데뷔 후 쭉 써온 일기의 존재를 밝혔다. 그는 "영화는 후반 작업 때문에 개봉쯤 인터뷰를 하는데 에피소드가 생각이 안 났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살생부 수준으로 쓴다. 좋은 일, 슬픈 일, 화나는 일을 쓰다 보니 혹시 도둑이 들어서 '이게 나가게 된다면 난 좀 큰 일이 날 수도 있겠다' 싶어서 금고에 보관중이다"고 털어놨다.

배역에게 작별인사도 일기로 쓴다고. 그는 "매번 그렇게 써서 보낸다. '주진아. 안녕. 잘가. 고마웠다', '봉순이로 살아서 고마웠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쓰고 항상 마지막에는 '잘가. 안녕'라고 쓴다. 진짜 끝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박보영은 "일기 중 가장 간직하고 싶은 페이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보통의 하루다. '오늘 진짜 별거 없었다'라고 쓰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이 분명히 있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난다. '그런 날을 좀 더 기억을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속으로 끙끙 앓는 편이었다. 일적으로 스트레스와 힘든 일을 누구한테 토로를 못 하겠더라. 이거를 스스로한테 '이것 때문에 힘들었다'고 쓴다. 한 번은 발음 때문에 촬영을 망쳤던 날이었는데 너무 창피하고 추운 날 스태프들이 나 때문에 기다리시는데 'CG처럼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긍정적으로 쓴다. 확실히 일기를 쓰면서 그날 있었던 거를 풀더라. 나한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4년도 일기부터 보관중인데 그 전 일기는 태웠다. 그때는 금고가 없었다. 엄마가 보고 속상해하실수도 있고"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죽기 전에 일기를 불태우고 재가 되는 걸 확인하고 죽겠다'고 했다더라. 이 정도면 일기는 안 쓰시는 게 어떠냐"고 지적해 다시 한 번 폭소를 자아냈다.

박보영은 영화 '과속스캔들'로 830만, 영화 '늑대소년'으로 700만 관객을 불러모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진짜 반응을 느끼기 위해 직접 표를 끊고 일반 관객들 사이에 들어갔다"며 "화장실이 정말 신랄한 비판이 나오는데 1등이다. 손 씻고 있었는데 '걔 좀 별로지 않아'라며 내 연기에 대해 얘기하시더라. 손을 계속 씻으면서 '그렇게 별로였나, 나 잘 못했나?'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보영은 유명한 처제 바보인 형부가 과거 길가에 서 있는 자신의 등신대를 가져온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소주 모델을 하고 있었는데 술이 취한 형부가 '처제가 밖에 너무 추운데'라면서 가져왔다. 사장님은 진상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허락을 받고 가져왔다. 택시에 뉘여서 가져왔다더라"고 했다.

최근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낸다는 그는 "언니한테 받은 게 많다고 생각해서 언니한테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의 빚이 있다"며 "집이 충청도다. 혼자 올라와서 지내야 하는데 부모님이 걱정돼 언니에게 같이 지내달라고 했다. 언니가 선뜻 올라와 밥도 해주고 빨래, 청소까지 다 해줬다. 희생을 많이 했다. 언니에게 마음이 빚이 있다"고 했다.

이어 "언니한테 고맙다는 표현을 많이 못했다. 자매끼리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언니 고마워' 이게 잘 안됐다. 처음으로 조카가 태어났을 때 편지와 차를 선물했다. 아기 카시트 실어서 안전한 차 타라고. 그때 처음으로 편지로 표현했던 거 같다. 가족은 내가 버틸 수 있는 힘이다"며 가족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