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클하우스' 한가인 "父=무감정·유년시절 불행…연정훈에게 치유 받아"
'써클하우스' 한가인 "父=무감정·유년시절 불행…연정훈에게 치유 받아"
  • 승인 2022.02.2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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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써클하우스' 방송캡처
사진=SBS '써클하우스' 방송캡처

배우 한가인이 불행했던 유년 시절을 떠올리며 남편 연정훈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24일 첫 방송된 SBS 대국민 상담 프로젝트 '써클하우스'에서는 오은영 박사를 중심으로 한가인과 이승기, 리정, 노홍철이 '외롭긴 싫은데 피곤하긴 더 싫은 요즘 연애'로, 연애 고민을 가진 '어른이'들과 고민을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비연애주의'로 고민상담에 나온 '철벽이'는 "인생에 연애가 있어야만 성숙해지는 건가"라며 "아직까지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고, 썸도 저는 안 타봤다. 스킨십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연애로 인한 기쁨도 궁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가인이 "마음에 드는 남자도 없었냐"는 질문에 "너무 훌륭하신 분들도 많은데 제가 그냥 연애를 안 하기로 결정을 했다. 오히려 연애를 한 번 하고 나면 그때부터 외로움을 느낄 것 같다. 전 지금 제 스스로가 너무 충만하다. 혼자여도 잘 살고 혼자라서 행복하다. 제 삶에 너무 만족한다. 70억 인구가 어떻게 다 라이프스타일이 똑같겠냐"고 당당히 말했다.

이때 한가인은 "저는 제 딸이 비연애주의라면 좀 찬성할 것 같다"며 손을 들었다. 그는 "비연애도 좋고 비혼도 좋다. 왜냐면 일단 결혼하고 연애하고 사는 데 있어서 사랑하는 거 되게 힘들지 않냐. 그런 걸 안 겪었으면 좋겠는 마음도 있다"며 "내 딸이 그렇게 한다면 자기 일의 다른 성취나 이런 걸 느끼기 원하지. 너무 힘든 사랑의 상처를 받지 않으면 한다. 연애, 결혼, 출산하면서 다 성장했지만 그렇다고 연애하기 전의 내가 미성숙하진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하고 11년 동안 애를 안 낳았다. 너무 어릴 때 결혼을 했고 아직 성장이 덜 된 상태였기 떄문에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없었다"며 "11년간 애를 안 낳기로 남편과 합의를 한 거였는데 밖에 나가면 애는 언제 낳을 거냐는 질문이 쏟아지고 둘 사이가 안 좋다는 소문이 돌았다. 제 이름 연관 검색어에 '불임'이 따라다녔다. 지금은 아이를 낳은 게 행복하지만 꼭 결혼했다고 아이를 낳아야하는 건 아닌데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게 싫었다"고 자신만의 기준을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철벽이에게 "인간은 꼭 연애를 해야만 성장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관례를 공격과 공격을 받는 걸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부모와 관계를 물었다. 망설이던 철벽이는 "완전히는 아니지만 영향이 있었다. 아버지는 자유로운 영혼이었고 어린 시절에 외도를 많이 하셔서 집에 없었다. 사람들이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니다. 아버지란 존재가 희미하고 감정 자체가 없다. 무감정인 게 맞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때 한가인은 "무감정 공감"이라며 "저도 유년 시절이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일련의 일들이 있어서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없다. 그런데 저는 반대로 그런 가정에 살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가정이 너무 좋았다. 남편 연정훈 씨의 가족을 만났는데 TV에 나올 것 같은, 찌개가 끓고 있고 가족간 하루 일과를 묻는 모습이 너무 따뜻해보였다. 그 가족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2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을 결정했다. 철벽이님도 그런 울타리가 돼줄 남자를 만나면 그 순간 쌓아놨던 벽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건넸다. 

이어 "지금 연정훈 씨가 아이와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전 너무 치유를 받는다"며 눈물을 터트리고는 "제가 꿈꿨던, 내가 바랐던 아빠의 모습을 우리 신랑이 되고 있어 치유가 많이 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