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박군 "사람 너무 잘 믿어 상처…조의금+빚져서 돈 빌려줘"
'금쪽상담소' 박군 "사람 너무 잘 믿어 상처…조의금+빚져서 돈 빌려줘"
  • 승인 2022.02.1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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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금쪽 상담소' 방송캡처
사진=채널A '금쪽 상담소' 방송캡처

가수 박군이 남모를 고민을 털어놨다.

1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박군이 강인한 외모와 달린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전사 출신 박군은 채널A '강철부대' 등을 통해 남다른 강인함을 자랑했으나 "마음도 여리고 정도 많은 사람인데 너무 사람들을 잘 믿고 정을 잘 주다 보니 마음에 상처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학창 시절 30만 원을 빌려달라는 친구의 부탁에 한 달 내내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서 벌었던 월급을 통째로 빌려줬다고 했다. 그는 "고등학교 다닐 때 알바를 하루도 안 쉬고 토요일 10시간, 공휴일에 12시간씩 해도 월급이 60~65만원 정도였다. 그런데 친구가 30만원 빌려달라고 해서 65만원을 통째로 줬다. 너무 힘들어 보여서. 근데 친구도 상황이 안 좋아서 돈을 못 돌려줬다. 그래서 3개월 동안 돈이 없어서 가불해서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고 일화를 털어놨다.

이뿐만 아니었다. 그는 어머니 장례가 끝난 뒤 조의금이 150만 원이 남았을 당시 200만 원을 빌려달라는 친한 선배의 부탁에 50만 원을 따로 빌려 200만 원을 빌려준 경험이 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군은 "군 시절 아픈 어머니를 직접 모시고 왔던 고마운 선배였지만 돈을 빌려준 이후 연락이 끊겼다. 돈보다 사람을 잃은 상처가 더 크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가 무리해서라도 지인들을 돕는 이유가 있었다. 박군은 "어릴 때 힘들게 클 때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그때 당시 감사함을 표현할 길이 없어서 밤새워서 미꾸라지 잡아서 드리고 그랬다. 물질적이지 않아도 은혜를 갚아야 마음이 편안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은혜를 갚는데 몰두하고 사는 것 같다"며 "주변의 호의를 편안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모든 호의를 '갚아야 할 도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의존적 욕구의 결핍을 채우려고 지나치게 애를 쓴다"고 진단했다.

박군은 "군대를 나오고 밖은 전쟁터였다"며 "불안한 마음에 주변에서 베푸는 호의에 의지했다"고 말했다. 홀어머니와 단 둘이 생활했던 박군은 가난했던 환경에 어머니가 애틋하기도, 밉기도 했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박군을 본명 '박준우'라 부르며 어머니의 마음으로 조언을 건넸다. 그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꿋꿋하게,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 너는 애쓰지 않아도 사람들이 널 좋아해. 있는 모습 그대로 있어도 널 반가워해. 편하게 받아도 돼. 꼭 갚지 않아도 돼. 더 잘됐을 때 준우의 어린 시절처럼 어려움이 많은 사람에게 빛의 역할을 해주는 건강한 사람으로 살면 돼. 우리 준우가 편안했으면 좋겠다, 준우야 사랑한다"고 말했다.

"울어도 된다"는 말에 눈물을 참던 박군은 울컥하며 편안해진 마음을 전했다. 그는 "오은영 박사님의 조언에 따라 은혜 갚는 것에 몰두하지 않고 앞으로 해나가야할 활동에 몰두하겠다"고 다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