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 많았던 최민정, 쇼트트랙 女 1000m 은메달 딴 뒤 하염없이 눈물만
부침 많았던 최민정, 쇼트트랙 女 1000m 은메달 딴 뒤 하염없이 눈물만
  • 승인 2022.02.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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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스포츠채널 방송캡처
사진=SBS 스포츠채널 방송캡처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이 은메달을 목에 걸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최민정은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아쉽게 금메달은 놓쳤지만 5위에서 2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보여주며 한국에 메달을 안겼다.

사실 이날 최민정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준준결선에서 발이 살짝 삐끗하며 넘어질 뻔했음에도 2위로 통과했다. 이 여파 때문인지 준결선에서는 3위에 그쳤다. 그러나 결선 두 조 3위 선수 중 상위 기록 선수에게 결선행 자격을 주는 대회 규정상 최민정이 행운이 돌아왔다. 

최민정은 초반 빠르게 스퍼트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뒤에서 차분하게 레이스를 풀며 마지막 기회를 노렸다.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승부수를 던졌다. 강자들을 한 명씩 제쳐나가더니 넘어진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를 비롯해 크리스틴 산토스(미국) 등을 따돌리고 단숨에 2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쇼트트랙 여자 1000m 최강자 슈잔 슐팅(네덜란드)은 벽은 넘어서지 못했다. 슐팅은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이 마지막 코너에서 인코스로 추월을 시도했고 끝까지 발을 뻗었지만 슐팅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 은메달을 딴 그는 울음을 터트렸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에 심석희와 연관된 논란, 베이징 입성 후에도 500m에서 넘어지는 등 유독 부침이 많았던 일을 마치 눈물에 담아 흘려보내는 듯 그의 눈은 좀처럼 마르지 못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