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도사2' 핫펠트 예은 "내 이름 이용한 父 사기 구속…술·담배에 막 살았다"
'연애도사2' 핫펠트 예은 "내 이름 이용한 父 사기 구속…술·담배에 막 살았다"
  • 승인 2021.11.0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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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플러스 '연애도사2' 방송캡처
사진=SBS플러스 '연애도사2' 방송캡처

'핫펠트' 예은이 아픈 가족사를 고백했다.

1일 방송된 SBS플러스 '연애도사2'에서는 예은이 게스트로 출연해 남자를 믿지 못하는 고민을 털어놨다. 

원더걸스 해체 후 ‘핫펠트’란 예명으로 활동 중인 예은은 "신동 오빠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며 "항상 사주를 볼 때 결혼은 40세 넘어서 하라고 나오더라. 신동 오빠와 얘기를 나누다 보니 내가 결혼을 할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핫펠트로 활동명을 바꾼 이유에 대해 "그룹 시절에는 밝은 노래를 하다 보니 핫펠트로 내면에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하고는 "2집 수록곡 '트루스(Truth)'는 실제 연애담이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친구였다. 하루는 같이 차에 탔는데 조수석에 주차출입증이 있더라. 내 집도, 그의 집도 아닌 집. 심지어 시간도 새벽 5시였다. 추궁하니 핑계도 못 댔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상대가 연예인이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 난 계속 연예인만 만났다. 10명 정도"라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예은은 "결혼까지 생각한 남자친구도 있었나?"라는 물음에도 "내 문제가 그거다. 연애를 할 때마다 항상 결혼까지 생각한다. 사람을 너무 잘 믿는다"고 토로했다.

사주도사는 예은의 사주에 대해 "뜨겁다고 나온다. 세고 강하다. 척박한 사막에 태양이 혼자 떠 있는 느낌"이라며 "이렇게 사주가 한 쪽에 쏠려 있으면 심리적, 환경적으로도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고 풀이했다.

예은은 "결혼 생각이 있느냐"는 사주도사의 질문에 "그 마음이 진짜 왔다갔다 한다"며 "제가 더 행복할 수 있다면 결혼을 하고 싶은데 결혼을 해서 불행하다면 안하고 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저희 엄마도 이혼을 했다가 재혼해서 행복하게 사시지만 이혼하고 나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다 아니까 이혼하기가 싫은 것"이라며 "결혼한다고 하면 이혼 확률이 0.1%도 안 될 때 하고 싶은데 사람 일이 맘대로 안 되는 것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모든 연애를 다 20대의 남자와 했다. 어릴 때는 또래를 만난다고 생각했는데 제 나이가 서른 셋이 되다 보니까 계속 저는 나이를 먹는데 남자들은 어려지는 것이다. 만나는 나이 차이가 4~5살까지도 내려간다"고 말했다.

사주도사는 "그래서 여자에게 기대면서 의존하려는 남자가 넘칠 수 있다. 스스로가 완전한 여자라서 그렇다. 그런 남자를 만나면 본인이 먹여살리는 느낌이다"고 분석했다.

예은은 이날 방송에서 과거 논란이 된 아버지의 사기 혐의 관련해 입을 열었다. 그는 "JYP에 10년을 있었고 회사를 옮기는 시점이 됐다. 완전히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하는 단계였는데 저희 아버지가 사기죄로 구속됐다"며 "저는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셔서 아버지를 굉장히 오랜 시간 안 보고 살았다. 굉장히 많이 아버지를 미워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사기죄로 구속이 되기 3~4년 전부터 다시 연락을 하고 만나기 시작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계기도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저는 제가 남자를 못 믿고 밀어내는 게 아버지에 대한 신뢰가 없어서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해보려고 노력했다"며 "그러다 보니 나도 마음을 열어야겠다 싶더라. 물론 나에게 상처를 줬지만 아빠라는 한 사람으로 이해해보자는 마음이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연락을 했었다"고 말했다.

예은은 "제게 무릎을 꿇고 사과도 하셨다. 제게 '너무 큰 상처를 줘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사기) 사건이 터지고 알게 된 것은 '나를 이용했나'라고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저의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여러 가지 상황들을 만들어놓으셨더라. 그때 모든 신뢰가 무너지게 됐다"고 아픈 상처를 꺼냈다.

결국 예은은 무너졌다. 그는 "막 살았다. 술도 많이 마시고 담배도 펴보고 남자도 막 만났다"고 털어놓고는 "그래서 사람을 믿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던 것 같다. 특히 남자를 믿는 것이 그렇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예은은 "7년 전쯤 엄마가 재혼하셨는데 남편분이 너무나 좋은 분이다. 저희 엄마가 그동안 못 받았던 사랑을 다 받고 살고 계신다. '나도 저렇게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긍정적인 마음도 가져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주도사는 "너무 위축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어 "10살 이상 차이가 나는 연상의 남자가 좋다. 결혼운이 들어오는 나이는 54~56세"라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