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포차' 이재은 "가장이어서 '노랑머리' 출연…결혼 3년차 우울증으로 죽을뻔"
'만신포차' 이재은 "가장이어서 '노랑머리' 출연…결혼 3년차 우울증으로 죽을뻔"
  • 승인 2021.10.2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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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베짱이 엔터테인먼트-만신포차' 영상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베짱이 엔터테인먼트-만신포차' 영상캡처

배우 이재은이 너무 어릴 때부터 집안의 가장으로서 짊어진 짐 때문에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놨다.

27일 유튜브 채널 '베짱이 엔터테인먼트' 속 웹예능 '만신포차'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게스트로 출연한 이재은의 모습이 담겨있다. 

'원조 국민 여동생'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이재은은 근황에 대해 "단막극 간간히 출연하고 알바식으로 예능프로그램도 출연하고 있다. 고정된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어렸을 때부터 아역배우로 집안의 가계를 책임져왔다는 그는 "지금도 행복하다고 느끼진 못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뭘 할 때 행복하지?'라는 걸 생각해본 적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집안을 책임지기 위해 성인 영화에 억지로 출연했다고 밝혔다. 이날 고민카드로 자신이 출연했던 영화 '노랑머리'를 꼽으며 "'노랑머리'는 제게 굉장한 애증의 작품이다"며 "제가 20대 나이에 찍은 작품이다. 일이 딱 끊길 나이에 저 작품을 했다.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일단 노출신이 너무 많았고 그때 아버지와 관련한 문제가 한 번 또 있었다. 그렇게 하게 된 작품이 '노랑머리'다. 집안 상황이나 모든 것들이 그랬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1986년 아역으로 활동을 시작했던 이재은은 1999년 '노랑머리'에서 파격적인 연기로 성인연기자로 변신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이재은은 "처음 영화가 나왔을 때는 '등급 보류 판정'이라고 해서 그해 상영을 못할 뻔 했다. 그런데 그 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게 됐고 저도 그해에 대종상과 청룡영화상에서 저 작품으로 모두 신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제게는 정말 영광스러운 작품이기도 한데 개인적으로는 뭔가 마음이 아픈 작품이고 너무 하기 싫었던 작품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저 작품으로 악플에 엄청 시달렸다. 정말 들어서는 안 될 욕까지 다 들어봤다"며 "제가 '노랑머리'를 고민 카드로 말한 이유는 저 작품을 통해 제가 성인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욕은 많이 먹었지만 돈을 가장 많이 벌었을 때이기도 하다. 제 카테고리의 첫 번째로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재은은 순탄치 않았던 결혼생활도 털어놨다. 이재은은 "내가 이걸 끝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짊어진 짐이 싫었다. 악착같이 벌어서 부모님께 뭔가를 해주고 빨리 이 집에서 나오고 싶었다. 그게 결혼밖에 없더라. 독립을 시켜달라고 그렇게 했는데 혼자 사는 건 안 된다고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의 꿈이 현모양처가 됐다. 이재은은 "그렇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연 끊다시피 하고 나왔다. 그리고 결혼 1년 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눈물이 안 났다. 엄마가 눈치보면서 살았다. 제 돈은 가져다 쓰고 아빠의 빚은 제가 다 갚았다. 돈 많이 벌 때는 집 몇 채도 살 정도였다. 하지만 아버지가 그걸 다 그렇게 했다"고 털어놨다.

이재은은 "제 꿈은 평범한 현모양처였다. 남편이 가져다주는 월급으로 애기 키우며 잘 살고 싶었다. 결혼 후 아빠가 남편으로 옮겨간 것뿐이었다. 결혼하고 10년을 사람처럼 못 살았다"며 "결혼 3년 정도 됐을 때 우울증이 너무 심하게 와서 죽을 뻔했다. 정신과 약을 먹으면 생각을 안 해서 좋긴 한데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 정신을 차려 보니 베란다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더라. 그걸 몇 번 겪으니 너무 무서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재은은 이혼 후 7~8년만에 어머니에게 연락을 했다. 그는 "엄마한테 '너무 힘든데 목표가 없다. 어떤 걸 위해 다시 뛰어가야 할지 모르겠어' 이런 얘기를 했다. 그랬더니 '하늘 아래 같이 있는데 도움이 못 돼서 미안해'라며 울더라. 그때부터 엄마와 같이 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은 엄마가 내 옆에 있고 엄마를 위해 산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