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조승우, 16년만의 예능서 입담 폭발 "난 야구 좋아하는 내성적 소년"
'유퀴즈' 조승우, 16년만의 예능서 입담 폭발 "난 야구 좋아하는 내성적 소년"
  • 승인 2021.07.2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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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배우 조승우가 16년만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2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선 조승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건 '이문세의 오아시스' 이후 무려 16년만이다.

조승우는 “여기 출연했던 배우분들이 내 얘길 많이 했다고 들었다. 내가 살면서 언제 유재석 형님을 보겠나. 기다리고 있었다"며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프로불참러'로 존재감을 알린 조세호를 향해 “조세호가 너무 안 온 것도 있다. '비밀의 숲' 리딩 때도 안 오고 고등학교 졸업식 때도 안 왔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왔다"고 농담을 던져 큰 웃음을 자아냈다. 

뮤지컬 '헤드윅' 공연을 앞둔 그는 "우리가 원래 작은 극장에서 하다가 큰 극장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 무서웠다. 그런 것 때문에 나온 것도 있다. 내 속마음을 말씀드린 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조승우는 배우로 살아온 22년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는 2000년 10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춘향뎐’으로 데뷔한 것에 대해 "사실 할 마음이 없었다. 그때 난 오로지 무대만 생각하던 학생이었다. 그런데 방학 때 교수님이 ‘추천서 써줄 테니까 오디션 보고 와’라고 하셔서 거절을 할 수 없었다"며 "준비물인 한복이 없어서 삼촌 한복에 티셔츠를 입고 오디션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20년이 지났으니까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21세기에 이몽룡이 웬말이야' 싶었다. 심지어 칸영화제 갔을 때도 부채 들고 꽃신 신고 갔다. 숙소 들어가서 울었다.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하나 싶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조승우는 싫다고 했지만 '춘향뎐' 이후 승승장구했다. '클래식', '말아톤', '타짜'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는 "난 '타짜'가 개봉하고 나서 한 번도 못 봤다. 원래 내가 출연한 작품은 못 본다. 민망하다"고 말했다.

이어 "난 어릴 때 꿈이 없었다. 그땐 야구와 자전거를 좋아하는 내성적인 소년이었다. 그러다 예고에 다니던 누나의 '돈키호테' 공연을 보게 됐는데 피날레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미치겠더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며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인터넷상에서 화제인 각종 '짤'에 얽힌 비화도 시원하게 털어놨다. 조승우는 지진희, 황정민과의 우정여행 사진에 대해 "나와 황정민은 지진희가 이 사진을 찍는지 모르고 있었다. 알았으면 겨드랑이를 가렸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낚시 짤'에 대해서는 "정말 좋아하는 사진이다. 이때 교정을 해서 입을 앙 다물고 있다. 전날 과음 때문에 눈도 없어졌다"며 "이 사진을 많은 여성분들이 부모님들에게 보여주더라. ‘남자친구 생겼어. 직업은 어부야’하면서. 그럼 부모님들이 '다시 생각해', '인물이 아니야'라고 하셨다. 한때 이걸 너무 즐겼다"고 말했다.

조승우는 2015년 방송된 TV조선 뉴스 ‘예비군 훈련 참여 확대…북한 도발 이후 달라진 모습’이라는 헤드라인 방송 화면에 등장했던 비하인드도 들려줬다. 그는 "북한이 대북확성기 포격을 경고한 때다. 확성기를 계속 설치해두면 쏘겠다고 그래서 제가 화가 났다"며 "예비군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겠다, 까불지 마라 그런 거였다"고 말했다.

당시 예비군에 열성적이었다는 조승우는 "가기는 싫은데 막상 가면 또. 표창도 받았다"며 총을 쏘는 흉내를 냈다. 그러자 유재석은 "훈련 잘 받으면 조기 퇴소도 된다"고 말했고, 조승우는 "저는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1시간 반만에 조기 퇴소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