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 양지은, "3개월 시한부 판정 父에 신장 이식..웃으면서 수술실 들어갔다"(아침마당)
'효녀' 양지은, "3개월 시한부 판정 父에 신장 이식..웃으면서 수술실 들어갔다"(아침마당)
  • 승인 2021.07.2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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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은/사진=KBS 1TV '아침마당' 캡처

 

가수 양지은이 효녀로서의 면모를 보여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27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는 '미스트롯2' 최종 우승자 양지은이 출연했다.

양지은은 "제가 유치원 다닐 때는 유복하게 부족함 없이 다니다가 초등학교 4학년, 5학년 때부터 가세가 기울어진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님이 일찍이 군의원을 하셨다. 그때는 명예직처럼 봉사를 하셔서 선인장 사업을 같이 하셨는데 잘 안 되면서 망했다"고 밝혔다.

당시 사정에 대해 양지은은 "어떤 작은 아주머니가 집에 와서 큰 소리 치더라. 장지갑으로 아빠를 때리면서 빨리 돈을 내놓으라고 말하더라"면서 "우리에게 태산 같은 작은 아주머니에게 맞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너무 이상하더라"고 회상했다.

이날 양지은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신장을 기증한 사실도 밝혔다. 양지은은 "대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가세가 한창 안 좋아지자 술을 굉장히 많이 드시고 당뇨 진단을 받았다. 방치를 하다 보니까 신부전증부터 투석을 하게 됐고, 급격히 몸이 안 좋아졌다"고 전했다.

양지은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를 길에서 마주쳤는데 지나치더라. 시력이 먼저 나빠진 거다. 눈부터 급하게 수술 하셨고 발가락도 잘라 내고 폐도 안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때 아버지가 3개월의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양지은은 "아버지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투석도 안 되고 신장 이식 밖에 없다고 하더라. 어머니는 무조건 어머니가 한다고 했다. A형인 어머니가 교환 이식 신청을 했는데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 3개월 안으로 수술이 불가능했다. 가족 중에 찾아보라고 해서 아버지와 같은 O형인 제가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MC들이 대단하다고 치켜 세우자 양지은은 "제가 국악에 처음 입문할 때 '심청가'를 배우면서 인생의 기본은 효라고 들었다. 심청이는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빠졌는데 저의 일부를 아버지께 드린다는 생각에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수술실 들어갈 때도 아버지한테 웃으면서 '살아서 만나자'고 인사했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상태가) 발가락을 잘라서 걷기만 좀 힘들다. 신장 수치는 굉장히 좋다"며 "제가 바라는 건 한 가지다. 제 곁에 건강하게만 계셔 달라. 사랑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