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선수등록 포기..."학폭은 근절돼야 할 관행. 구단주로서 송구"
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선수등록 포기..."학폭은 근절돼야 할 관행. 구단주로서 송구"
  • 승인 2021.06.30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E채널 '노는 언니' 방송캡처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이재영·이다영 선수 2021~22시즌 선수 등록을 포기했다.

 

흥국생명은 30일 박춘원 구단주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이재영·이다영의 학교 폭력과 관련해 배구를 사랑하는 팬들께 실망을 끼친데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구단은 두 선수가 현재 선수로서의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미등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흥국생명은 "학교 폭력은 사회에서 근절되어야 할 잘못된 관행이다. 구단 선수가 학교 폭력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구단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럽다"며 "구단은 지난 2월 두 선수의 학교 폭력 사건과 관련해 무기한 출전 정지를 시켰고, 두 선수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화해를 기대하였으나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선수 등록 시한은 30일까지로, 이날 흥국생명이 두 선수의 등록을 포기함에 따라 두 선수는 자유계약선수로 풀리게 됐다. 만약 다른 구단이 자매와 계약을 한다면 다음 시즌에도 뛸 수 있긴 하지만 워낙 복귀 반대 여론이 강해 데려갈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외 리그 이적도 가능하다. 대한배구협회는 자매의 해외 이적과 관련해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국제배구연맹(FIVB)이 직권으로 허락할 수는 있기 때문이다.

한편 V리그 여자부를 대표하던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은 지난 2월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이재영·이다영은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후 피해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사과문을 삭제하는 등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비판을 샀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지 약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흥국생명이 두 사람을 선수등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팬들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구단은 "선수등록이 안 될 경우 자유신분선수가 되기 때문에 일단 등록을 시키는 것이다. 선수등록이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 했지만 논란은 지속됐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