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손정민 친구 A씨 휴대폰 포렌식 결과, 경찰 "불화나 범행 동기 내용 없다"
고 손정민 친구 A씨 휴대폰 포렌식 결과, 경찰 "불화나 범행 동기 내용 없다"
  • 승인 2021.06.01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동영상 캡처
사진=연합뉴스 동영상 캡처

 

고(故) 손정민씨가 실종된 당일 사라졌다가 한 달 만에 경찰이 확보한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손씨와의 불화나 범행 동기 등 손씨의 사망 원인과 연관된 내용이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은 1일 친구 A씨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실시한 결과 "휴대전화는 사건 당일인 지난 4월 25일 오전 7시 2분께 전원이 꺼진 뒤 다시 켜진 사실은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경찰은 또 "A씨가 당일 오전 3시 37분께 이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한 뒤에는 전화기가 사용되거나 이동된 흔적이 없다.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움직이면 작동하는 '건강' 앱에도 오전 3시 36분께 이후에는 활동이 기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가 부모와 통화를 마치고 돗자리 주변에 휴대전화를 놔둔 이후 이를 옮긴 사람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했다. 경찰은 이 휴대전화에 대해 혈흔·유전자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둔 상태다.

한편 앞서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는 환경미화원 B씨로부터 제출 받은 A씨의 휴대폰을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29분께 서초경찰서에 전달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10일에서 15일 사이 이 휴대전화를 공원에서 주워 한동안 사무실의 개인 사물함에 넣어 뒀다고 진술했으나 정확한 습득 시점과 장소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경찰이 휴대전화를 찾고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병가 등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보관 중인 것을 깜빡 잊었다가 동료가 다른 휴대전화를 센터 환경반장에게 제출하자 습득한 사실이 떠올라 제출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에 대해서도 포렌식과 통신수사를 벌이는 한편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휴대전화 습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B씨를 상대로 법최면 조사도 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