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 BTS' 방탄소년단 "다음 목표? 그래미 수상·다시 한 번 스타디움투어"
'렛츠 BTS' 방탄소년단 "다음 목표? 그래미 수상·다시 한 번 스타디움투어"
  • 승인 2021.03.3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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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렛츠(Let's) BTS' 방송캡처
방탄소년단 /사진=KBS 2TV '렛츠(Let's) BTS' 방송캡처

세계적인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가 한국대중가수 최초 그래미어워즈 수상과 전세계를 다니며 펼쳤던 스타디움 투어를 다시 한 번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29일 방송된 KBS 2TV '2021 스페셜 토크쇼 렛츠(Let's) BTS'에서는 방탄소년단이 MC 신동엽, 장도연과 함께 방탄소년단의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 슬로우잼 버전 무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클래식 부문에서 그래미상을 수상하고 현재 로마에 살고 있는 조수미가 영상에 등장해 방탄소년단을 칭찬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을 통해 K팝을 좋아하게 됐고 유명세가 점점 높아진 걸 느낀다"며 "실제 로마에는 지민의 이름을 딴 카푸치노가 있다. 제가 방탄소년단 뷔의 노래를 커버했을 때 전 세계 사람들이 와서 인기를 실감했다"고 밝혔다.

런던에 거주 중인 전 축구선수 박지성도 "2018년도에 축구해설하러 갔을 때 BTS 노래가 경기장에서 나왔다.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월드컵 경기장에서 들으면서 BTS 인기가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아내 김민지 전 아나운서도 "실제로 영국에서 BTS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을 거리에서 들었다"고 거들었다. 

방탄소년단은 이들을 지켜보며 "다시 한 번 감회가 새롭다. 우리가 이런 업적을 이뤘고, 과정이 있었고, 곁에는 멤버와 아미들이 있었다. 참 행복한 순간"이라며 웃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4일 열린 제63회 그래미어워즈에서 한국 대중가수 최초로 노미네이트됐다. 비록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한국 가수 최초로 단독 공연을 펼치며 한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

RM은 "진짜 내 인생에서 가장 놀라운 순간이었다. 유력한 후보가 지나가고 본상 부문엔 못 오를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큰일났다' 싶었는데 이제 가운데 딱 '다이너마이트'가 떴다. 진짜 휴대폰을 던졌다"며 "부모님은 저희가 뉴스에 나오기만 해도 심장이 벌렁거렸다고 하는데 그래미 후보에 올랐다고 하니까 진짜 두근거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방탄소년단은 그래미에서 단독 무대를 심지어 엔딩에 장식했다. 지민은 "우리도 당연히 처음에 나올 줄 알고 기다렸는데 마지막에 나왔다"며 놀라워했고, 진은 그래미 단독 무대 사전 녹화를 떠올리며 "그때 여의도에서 녹화를 했는데 RM이 '이 영상은 손자에 증손자까지 볼 수 있다고 잘하자'고 했다. 사소한 실수만 있어도 다시 찍어서 원래 2시간 잡혀있었는데 4~5시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래미에서 수상이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제이홉은 "발표되는 순간 영상을 찍은 게 있는데 다들 발표되고 나서 탄식이, 소리 없는 그런 게 들렸다"고 말했다. RM은 "그래도 합리화를 했다. 단독 무대하는 팀은 단 20팀밖에 없었다. 우리가 첫 술에 배부른 거라 생각했다. 이번에 눈도장을 찍었으니 인지도가 더 올라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담담히 받아들였다. 

방탄소년단은 이후 데뷔 앨범부터 최근 발매한 '비'(BE)까지를 살펴봤다. RM은 "그때 그때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앨범에 담아내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학교 시리즈를 냈을 때 한 번도 음악방송 1위를 못했다. 그때 절실함과 어려움과 절박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힘든 방탄소년단을 지탱해준 건 다름 아닌 '아미(팬클럽)'였다. RM은 "저희 블로그에 다 나와있는데 우리 밑바닥부터 다 알고 계신 분이 바로 아미"라며 웃었다. 뷔도 "둘도 없는 친구같은 존재다. 내 못난 것들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진은 "아미가 저희 앞길들을 다 밝혀줘서 걸음마를 떼게 해줬다. 빛"이라고 애정을 드러냈고, 제이홉은 "아킬레스건이다. 제가 걸을 수 있게 지탱해주는 유일한 힘이다. 그만큼 중요한 힘이고 나를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RM은 "아미가 최대 약점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고, 뷔는 "아미가 없으면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방탄소년단은 아미들이 보내준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했다. 진은 '늘 청춘들을 대변해주고 위로를 해주는데 정작 본인들이 힘들 때는 어떻게 극복하나'라는 질문에 "게임을 좋아했는데 계속 하다보니 질리고 우울한 시점이 있었다. 그런 나를 알고 싶다는 생각에 RM이 곡을 쓰고 제가 가사를 쓴 '어비스'라는 곡이 탄생했다"고 음악으로 상처를 치료한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슈가는 "예전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몰랐다. 공연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했는데 공연이 취소되니까 내 일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었다"며 "엄청 힘들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며 좀 돌아왔다"고 말했다.

RM은 "요즘 자기 자신과 친구를 하는 걸 힘들어하는 것 같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찾아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저는 전시회를 가고 자전거를 타는 그 순간이 눈물 나게 좋다"고 취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M은 '이 다음 목표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래미에서 수상하는 게 물리적인 목표이고, 아이러니하게도 이미 했던 스타디움투어를 하는 게 목표가 됐다, 코로나19 때문에 공연을 할 수 없어져서 아쉽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가 종식된 뒤 보여주고 싶은 첫 곡에 대해 "사실 우리가 '온'을 한 번도 보여주지 못했다, '온'을 발매하고 코로나가 심해져서 꼭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미들에게 하고 싶은 첫 마디로는 RM은 "나중에 레슬링처럼 팬들의 함성을 1분간 쭉 들으면서 우리가 보이냐고 하고 싶다"고 했고, 뷔는 "평소처럼 하고 싶다. 늘 해왔던 것처럼 예전과 같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민은 "그냥 공연을 연속을 해야할 것 같다. 인사를 중간에 하면 (감격스러워서) 다들 울 것 같다. 울어서 목이 잠기면 안 되니까 계속 노래를 불러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렛츠 BTS'에서는 오랜 시간 기다려준 아미들과 함께 준비한 깜짝 무대도 공개됐다. 방탄소년단에게도 비밀리에 진행된 이 무대를 본 멤버들은 무대 뒤에 화면으로 떼창하는 아미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들은 "아미 분들이 있는지 진짜 몰랐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