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여아 친모, 시신 발견 후 유기 시도 정황 "무서워서 집으로 돌아와"
구미 여아 친모, 시신 발견 후 유기 시도 정황 "무서워서 집으로 돌아와"
  • 승인 2021.03.1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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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캡처
사진=연합뉴스 캡처

 

경북 구미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석모(48)씨가 경찰에 신고하기 전 아이의 시신을 박스에 담아 옮기려다 그만 둔 것으로 18일 밝혀졌다.

18일 연합뉴스는 석씨가 지난 달 9일 큰 딸 김모(22)씨가 살던 빌라 3층에서 반미라 상태가 된 아이를 발견하고 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씨에게 숨진 사실을 말한 뒤 자신이 치우겠다고 말해 사실 상 동의를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죽은 아이를 상자에 넣은 석씨는 집을 나와 어디론가 옮기려다 소리에 놀라 더 가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여아를 원래 상태로 놓아 뒀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석씨는 경찰조사에서 시신을 옮기다가 바람 소리에 매우 놀랐으며 무서워서 집으로 돌아가 아이를 원래 있던 곳에 놓아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경찰은 석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석씨가 시신을 유기하려고 한 혐의를 인정하여 미성년자 약취 및 사체유기 미수 혐의로 입건하여 검찰에 송치했다.

아울러 숨진 여아의 친부를 확인하기 위해 여아가 태어나기 전 석 씨의 통화기록을 모두 조사해 택배기사를 포함한 남성 10~20명의 유전자 검사(DNA 검사)를 진행했으나 아직 친부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한편 석씨는 대구지검 김천지청 조사에서도 경찰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신은 아이를 낳지 않았으며 딸이 낳은 손녀가 맞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