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형제에 무료 치킨 대접 홍대 프랜차이즈 '미담'..."시대의 영웅"
가난한 형제에 무료 치킨 대접 홍대 프랜차이즈 '미담'..."시대의 영웅"
  • 승인 2021.03.01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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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현석 철인7호 대표 인스타그램 

 

홍대 소재 한 치킨가게 점주가 수중에 가진 돈이 5000원밖에 없던 형제에게 무료로 치킨을 대접해온 사실이 알려졌다.

데일리안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철인 7호' 김현석 대표는 인스타그램에 지난달 '철인 7호' 부산 본사 앞으로 익명의 고등학생 A군이 보내온 편지를 통해 홍대점주 박재휘씨의 선행을 알렸다.

편지에 따르면, A군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일을 하지 못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었다. 어렸을 때 부모를 잃고 편찮은 할머니, 7살 동생과 살고 있던 A군은 사실상 가장 역할을 하고 있었다.

지난해 어린 동생은 A군에게 치킨을 먹고 싶다고 울며 떼를 썼다. 당시 A군이 수중에 가진 돈은 5000원이 전부였다. A군은 우는 동생을 달래주려 거리를 나섰지만, 이 돈으로 치킨을 살 수 있는 매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계속 걷던 A군 형제는 우연히 철인 7호의 홍대지점 점주 박씨의 가게를 발견했고, 문 앞에 쭈뼛쭈뼛 서 있었다. 박씨는 A군 형제를 보고, 이들을 가게 안으로 불러 약 2만 원어치의 치킨을 대접했다.

이때 A군은 "혹시 비싼 걸 주고 어떻게든 돈을 내게 하려는 건 아닌지 속으로 생각했지만 행복해하며 먹는 동생을 보고 그런 생각을 잊고 맛있게 치킨을 먹었다"고 썼다.

뒤늦게 치킨값을 계산할 생각에 앞이 캄캄했던 A군은 동생 손을 잡고 도망갈 생각까지 했다고 했다. 그런데 이들이 치킨을 다 먹고 나자 점주 박씨는 활짝 웃으며 "맛있게 먹었어"라고 물을 뿐 돈은 따로 받지 않았다.

이후에도 A군의 동생은 형 몰래 박씨가 운영하는 치킨집을 몇 차례 더 방문했다. 박씨는 A군의 어린 동생이 방문할 때마다 치킨을 줬다. 한 번은 미용실에 동생을 데리고 가 머리를 깎아주기도 했다.

죄송스러운 마음에 그후부터 치킨가게에 가지 못한 A군은 편지에서 "뉴스 보니 요즘 자영업자들이 제일 힘들다는 말이 많이 들려 철인 7호 사장님은 잘 계신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고 밝혔다.

A군은 "처음 보는 저희 형제에게 따뜻한 치킨과 관심을 주신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앞으로 성인이 되고 돈 많이 벌면 저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며 살 수 있는 사장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미담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돈쭐'(돈으로 혼쭐)을 내줘야 한다며 박재휘씨 매장에 치킨을 주문하고 선물을 보냈다. 박씨의 가게는 현재 주문이 폭주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석 대표는 "점주님의 선행에 감동받아 영업에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 드렸다"며 "점주님은 계속 누구나 그랬을 거다, 괜찮다 말씀하시지만 이 시대의 영웅"이라고 칭찬했다. 김 대표는 또 "제보해 주신 학생과 연락이 닿는다면 장학금 전달을 하고 싶다"고 썼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