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 30호 이승윤 눈물…"애매한 가수? 대한민국 새 장르 개척자"
'싱어게인' 30호 이승윤 눈물…"애매한 가수? 대한민국 새 장르 개척자"
  • 승인 2021.01.1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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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싱어게인' 방송캡처
사진=JTBC '싱어게인' 방송캡처

30호 가수가 '싱어게인' 레전드 무대를 완성한 뒤 오열했다. 

18일 방송된 JTBC '싱어게인'에서는 톱10 결정전이 벌어졌다. 이날 가장 큰 기대를 받고 무대에 오른 30호 가수는 산울림의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를 선곡했다. 

30호 가수는 무대 전 "전 늘 애매했다. 그렇게 아티스트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대중적이지도 않고 애매한 경계선에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제가 4라운드에 진출해 요행이 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존재의 의의를 구체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애매한 경계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걸 대변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MC 이승기는 "애매해서 이 정도 임팩트를 주면 저도 애매하게 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유희열 심사위원도 "30호 참가자도 말했지만 애매하게 경계에 서있기에 더 많은 걸 대변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 무대를 '싱어게인'에게 보여주기 바란다"며 "비슷한 유형의 가수들이 많다. 아마 그 사람들도 '이게 될까?'라며 애매하게 보고 있을 거다. 그래서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호 가수도 유희열의 말에 공감하며 "제가 그 분들보다 운 좋게 먼저 왔다고 생각하고 주단을 깔아놓고 기다리도록 하겠다"며 준비된 무대를 선보였다. 

그의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심사위원들을 환호성을 터트렸다. 30호 가수의 음악을 오롯이 느끼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무대가 끝나자 유희열은 "쟤 잘 하는구나. 진짜 잘하는구나"라며 박수를 쳤고, 규현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이후 심사위원들 중 아무도 입을 쉽게 열지 못했다. 그만큼 무대에 충격을 받았다는 의미였다. 

유희열은 "너 누구야?"라며 말문을 열고는 "내가 프로들의 무대를 매주 본다. 최근 몇 년간 봤던 무대 중에 최고였다"고 극찬했다. 이어 "이 곡을 자기 맘대로 해체하고 조립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본인의 스타일로 해냈는지 입이 떡벌어진다. 경계선에 선 가수들이 자기 색깔을 희미하게 하고 대중성을 고민하는데 30호 가수는 그 사이의 음악을 해낼 수도 있을 것 같다. 답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선희는 "본인이 경계선에 있어서 노래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했는데 이 무대가 고민이 결과면 계속 고민을 해야될 것 같다"며 "보컬 음색으로 장르를 열어가는 가수들은 많다. 그러나 음악 색깔이 특색이 있어서 장르 개척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20년 사이에는 없었다. 그런 장르를, 음악을 열어주는 가수가 돼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유희열도 이선희의 말에 "대한민국 가요계 새로운 종이 나온 거 같다"고 인정했다.  

이혜리는 "그가 돌아온 것 같다. 30호 가수는 약간 괴상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섹시함이 있고 겉멋이 있는데 그게 멋있다. 노래도 잘 한다. '싱어게인' 무대를 통틀어 가장 좋았다"고 했다.  

김종진은 "아까 30호 가수가 겸손하게 말을 한 것 같다. 나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경계선에 있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오히려 이것도 가지고 있고, 저것도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다 갖고 있는 가수 같다. 지난 무대에서 우리를 혼란을 빠뜨렸던 질문에 대한 대답이 이 무대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의 선택은 역시나 올어게인이었다. 30호 가수는 논란을 딛고 실력으로 톱10에 들어갔다. 

결과가 발표되고 김이나 작사가는 "할 말이 있다"며 "30호 가수님을 우리가 대중과 소개팅을 해주는 입장에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할 것 같다. 그때 마인드컨트롤의 일환일 수 있지만 '왜 나한테 이런 평가를 하지?'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들의 애정과 칭찬을 받아주고, 충분히 사랑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이나의 말을 듣던 30호 가수는 갑자기 눈물을 터트렸다. 오열을 할 정도로 눈물을 긔지 못해 오히려 김이나를 당황하게 했다.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제 인생에 있어서 칭찬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은 영억이다. 그냥 난 내 깜냥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고, 더 욕심내지 말라고 생각했다. 칭찬에는 거리감이 있었다. 칭찬을 받아들이라고 말씀하셨을 때 어쩌면 내 그릇이 조금 더 클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