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원전 부지 방사능 유출…오염 지하수 광범위 확산 가능성 제기
경주 월성원전 부지 방사능 유출…오염 지하수 광범위 확산 가능성 제기
  • 승인 2021.01.0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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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캡처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캡처

경북 경주 월성원전 부지가 방사성 물질에 광범위하게 오염됐지만 아직 누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7일 포항MBC는 "한국수력원자력 자체 조사 결과 경북 경주 월성원전 부지 10여 곳 지하수에서 방사능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삼중수소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오염수에 대량 함유돼 논란을 빚고 있는 방사성 물질로, 인체에서 내부 피폭을 일으켜 유전자 변이를 초래한다고 알려졌다. 원전 구조상 방사성 물질은 안전을 위해 완전히 밀폐·격리돼 지정된 설비를 제외하고는 검출돼서는 안 되는 물질이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인근 지역에서 최대 71만3000 베크렐, 관리기준의 18배에 이르는 삼중수소가 검출됐는데 누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월성원전 부지 바깥까지 오염 지하수가 확산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원전 중심 부지에서 300m 떨어진 북쪽 경계 지역에서도 최고 924베크렐의 삼중수소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또한 월성 1호기 핵폐기물 저장 수조에 방사성 물질의 확산을 막아주는 차수막이 8년 전 파손된 채 방치된 것으로 드러나 관리부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은 모두 원전 부지 안에 위치하기 때문에 외부 유출이라고 할 수 없다"며 "비계획적인 유출도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