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미국 의사 지나영, "아들이 아니라서 호적에 못올라..6개월만에 병명을 알게돼"
'아침마당' 미국 의사 지나영, "아들이 아니라서 호적에 못올라..6개월만에 병명을 알게돼"
  • 승인 2021.01.05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침마당/사진=홈피 캡쳐

 

5일 '아침마당'에서 지나영이 자신의 인생사를 돌아봤다. 

이날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는 존스홉킨스 소아정신과 교수 지나영이 게스트로 출연, 섭외소감을 밝혔다.

지나영은 "'아침마당'은 한국에서 톱 프로그램이 아니냐. 연락이 왔다고 하자마자 오케이를 했다. 바로 다음날 비행기를 잡았다. 자가격리 다 하고, 음성 판정을 받고 왔다"며 "한국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더라. 미국은 말씀을 하신 대로 술 소비량이 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조심해야 한다는 경각심이 있더라. 미국에는 마스크를 쓰라고 해도, 안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은 잘 따라주시는 것 같다"고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 

존스홉킨스 소아정신과 교수인 지나영은 한국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의사가 됐다.

지나영은 "대구 출신이다. 영어와 사투리가 섞여 있다. 아버지가 언니가 있었으니 나는 아들이라고 믿었다더라. 그러니 내가 태어났을 때 잘못 태어났다고 생각해 집을 나가셨다. 출산 신고도 안 해주셨다. 4년 후에 어머니가 이전 신고를 하려고 호적을 떼보니 내가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하시더라. 4년 이후 호적에 올라가게 됐다"는 아픔을 고백했다. 

아픈 부친과 몸이 약한 언니를 위해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지나영은 6년 장학금을 받고, 집 근처 의과대학에 진학을 하게 됐다.

그러나 지나영은 "레지던트에 떨어졌다. 4명을 뽑는데, 7명이 지원했다. 남학생들은 다 됐고, 여학생들은 떨어졌다"며 좌절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지나영은 "지금 생각하면 다행이다. 거기 붙었으면 그 문화에 계속 있지 않았겠나"라며 긍정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또한 그녀는 3년 전 몸이 아프기 시작해 6개월 만에 병명을 알게 됐다며 “교수로 잘 하고 있는데, 주말 부부로 3년 전에 남편 집에 가는데 이상하게 감이 오더라. 등이 아팠다. 집에 거의 기어들어 갔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웠다. 피로감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존스홉킨스 병원의 교수님을 다 만났는데 병명을 모르겠다고 하더라. 응급실을 세 번 가고 어지럽고 쓰러질 뻔했다. 반년이 힘들었다. 주변에서 우울증 아니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6개월 정도 걸려서 남편이 비뇨기과를 하는데, 비슷한 증상의 환자가 있다고 했다. 자율신경계 장애와 만성 피로 증후군이 같이 온 것 같다고 했다. 자율신경계 장애 중에 기립성 빈맥과 저혈압이 있었다. 자율신경계라는 게 몸이 자율적으로 기복적으로 혈압 등을 조율하는 건데 그게 무너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