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밥심' 이경실 "조영남, 내가 이혼했을 때 버틸 수 있는 힘 줬다"
'강호동 밥심' 이경실 "조영남, 내가 이혼했을 때 버틸 수 있는 힘 줬다"
  • 승인 2021.01.04 22: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 방송캡처
사진=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 방송캡처

이경실이 조영남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4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에서는 조영남이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소송으로만 무려 5년을 보냈다고 털어놓은 조영남은 "1심 선고가 나기 전 진짜 친구가 가려졌다"고 말했다. 조영남 곁을 끝까지 지킨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은 다름 아닌 이경실과 이성미였다.

조영남은 이경실, 이성미가 자신을 떠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내 매력 때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이성미는 "남자로서의 매력보다는 동네 아줌마 만나는 느낌이다. 목욕탕을 가서 등도 밀어줄 수 있다. 앞도 밀어달라 하면 밀어준다"고 사심이 1도 없음을 명확히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실과 조영남은 1993년 인기프로그램 '체험 삶의 현장'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경실은 조영남의 첫인상에 대해 "만나보니까 횡설수설하더라. 불안해보였다. 그런데 그 속에서도 다 갖춰져 있더라"라고 떠올렸다. 조영남은 "내가 이경실을 '체험 삶의 현장' MC로 추천했다"며 "내가 이경실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이경실은 "나를 MC로 추천한 이유가 혼자서는 (프로그램을) 끌고 갈 힘이 없는 것 같다. 정리해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해 다시 한 번 폭소가 터졌다.

조영남은 이경실에게 미안한 마음에 꽃다발을 선물한 적이 있다고. 이경실은 "'체험 삶의 현장'을 임신 8개월차에도 하고 있었다. 힘들어서 제작진한테 하차하고 싶다고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때 마침 오빠가 왔다. 오빠가 '너 배 엄청 나왔다'고 하더라. 그래서 대성통곡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음주에도 여자친구가 같이 왔다. 여자친구가 꽃다발을 들고 오더라. 여자친구가 꽃다발을 건네니까 나한테 주더라. 그렇게 주는데 뭐가 고맙냐"고 어이없어 했다.

이성미는 조영남에게 "주병진 재판 당시 제가 도와주러 다닐 때 왜 그렇게 뛰어다니냐고 했죠? 이제는 왜 그랬는지 아셨죠?"라고 물었다. 조영남은 탄원서를 작성하는데 도움을 줬지만 이성미는 그 말 한 마디가 서운했다고. 이성미는 "조영남에게 사과 받았냐"는 질문에 "사과 받을 것도 없다. 이제 본인도 알 거다. 본인을 위해 도와준 사람들이 분명 있었을 것"이라고 쿨하게 받아쳤다.

이경실은 화가 겸 가수 조영남에 대해 "저는 그래도 오빠가 무대에서 노래할 때가 멋있다. 무대에서 노래할 때 잠깐 잊고 있었던 조영남 씨를 느낄 수 있다"며 "조영남 씨는 12년 동안 꾸준히 만난 사람이다. 정말 친오라버니 같은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이경실은 조영남에게 고마웠던 점도 밝혔다. 그는 "제가 이혼했을 때는 여자연예인이 이혼하면 방송하기가 힘들었다. 그때 오빠가 바로 답을 준 게 '그게 뭐가 대수냐? 계속 열심히 살면 아무 문제 될 것 없다'고 했다. 그때 큰 위로가 됐다"며 "장점 중 하나가 깊은 고민이 있을 때 만나면 답을 주는 건 아니지만 버틸 힘을 준다. 신기한 기술"이라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조영남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 밝혔다. 이경실은 "어떤 프로그램이든 나오면 행복하다.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다. 그동안 못했던 걸 펼치면서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미는 "쭉 그냥 그렇게 살아야한다. 사람이 변하면 가는 길이다. 안 변하고 쭉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찐친다운 바람을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